SK가스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안이 가결돼 지역사회 및 환경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원개발사업추진심의위원회는 지난 3일 석문면 교로리 일원에 58만k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예정인 SK당진에코파워에 대해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안을 가결했다. 현재 최종 고시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이달 10~12일 경 고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진시에 따르면 전체 의견 조율 과정이 남아 있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고시 후에는 별다른 허가 과정 없이 발전소 건설 착공이 가능하다.

당진시 송전선로·석탄화력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현기, 이하 대책위)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산업통상자원부를 규탄했다. 대책위는 “대통령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전원개발실시계획 심의를 의결했다”며 “최근 심각한 미세먼지로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 주요 대선후보마다 석탄화력 감축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는 가운데, SK당진에코파워 건설을 서둘러 의결한 것은 탄핵정권에 부역하려는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안 가결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당진에코파워에 대한 일방적이고 졸속적 심의는 무효”라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계획을 즉각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연일 미세먼지 고농도를 기록하고 조기 대선을 앞둔 지금 당진에코파워 승인을 왜 이렇게 서두르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대기업 특혜를 위해 정부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승인을 밀어붙이려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충남도에서도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SK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부지사는 “충남의 석탄화력발전량은 전국의 53%를 차지하고 있고, 전국 석탄화력 57기 가운데 29기가 충남에 위치해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당진에 추가적인 석탄화력발전소 추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원이 ‘충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수도권 대기에 최대 28%나 영향을 준다’고 발표한 바 있듯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은 전국적인 문제”라며 “국민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7일 문재인 대선 후보를 만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당진시 역시 “SK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현재보다 대기질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당진에코파워가 대기질에 미칠 영향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승인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논의는 차기 정권에서 친환경에너지 정책과 함께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는 총시설용량은 1160MW급(580MW급 발전기 2기)에 달하며, 공유수면 11만405㎡ 포함해 42만8141㎡(12만9000평)의 부지에 오는 2022년 3월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11월 SK가스는 동부그룹으로부터 45%의 지분을 1507억 원에 인수한 뒤 이후 6%를 추가 인수해 현재 △SK가스가 51% △한국동서발전이 34% △산업은행이 15%의 지분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SK당진에코파워 측은 지난 2014년 6월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11개 중앙부처 3급 이상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의를 지난 3일 열고, SK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개발 계획을 가결해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