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한번 가보세요! / 국민까페
“‘쉰세대’ 향수를 자극한다”
5일간 숙성시킨 홍어회 미식가들에 ‘인기’
당진산 녹두빈대떡, 구룡포 과메기도 입맛 돋워
퇴근길에 그냥 집으로 향하기가 왠지 허전한 사람들을 위해 카페 ‘퇴근길’(당진우체국 맞은편 (주)벽우 지하 ☎ 354-0410)이 문을 연 것은 넉달 전쯤이다. 맥주나 고급양주만을 취급하는 흔한 까페도 아니고 그렇다고 왁자지껄한 주점도 아니다. ‘퇴근길’은 대중주점의 편안함과 카페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국민까페라는 타이틀을 앞에 붙였다.
이곳은 안주에도 독특한 맛과 멋이 있어야 한다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들의 입맛을, 아니 술맛을 당기는 안주는 바로 맛과 향이 강렬한 ‘홍어회’다. 이곳의 홍어회는 일반인들이 흔히 오해하고 있는 잔치집의 홍어회가 아니다. 호남지방에서 오래전부터 술안주로 널리 애용하고 있는 ‘삭힌’ 홍어를 말한다. 전남 목포의 원양어선이 잡아들인 홍어를 선어상태로 들여와 수분을 빼낸 뒤 5일 이상 바람과 햇빛을 차단하고 일정한 온도에서 숙성시킨다. 꼬들꼬들하게 마르기 바로 전 단계에서 날로 먹는 것이 바로 이곳의 홍어회다.
처음 맛을 본 이들은 우선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강한 향에 놀란다. 그러나 일단 입맛을 들이면 헤어날 재간이 없는 게 바로 홍어회. 어느날 문득 입에 침이 돌만큼 먹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홍어회가 이처럼 오묘한 매력을 갖는 것은 독특한 맛에도 있지만 어느 술에도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심지어 술맛을 달게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홍어회를 안주로 맥주를 드시던 손님 한분이 맥주에 설탕을 넣었냐고 하시더군요.”
주인 이익주씨의 말이다.
뒤끝이 편하고 취기가 쉽게 오르지 않는다는 것도 홍어회가 안주로는 그만인 이유다. 이곳에서는 홍어 내장을 장으로 담근 ‘홍어애’를 곁들여주는 데 맛은 비릿하면서도 고소하다. 이보다 더 강한 맛을 보고 싶다면 홍어찜이 좋다.
‘퇴근길’에서는 또 해풍에 말린 꽁치를 깻잎, 김, 물미역 등에 싸서 먹는 ‘구룡포 과메기’와 순수한 당진산 녹두로 만든 ‘녹두빈대떡’등 아랫녘에 고향을 둔 이들과 쉰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안주가 많다.
“일상에 지친 40대 직장인들이 가볍게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인 이익주씨는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다고 있다가 어느날 까페 주인으로 변신했다.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다는 그는 스스로 미식가라고 자부할만큼 맛에 민감해 직접 안주를 만들고 있다.
" 홍어회 : 1접시(4인 분량) 3만원 " 과메기 : 1접시 2만원
" 홍어찜 : (小) 3만원, (大) 5만원 " 녹두빈대떡 : 2장 8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