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거 있잖아. 찌개에 넣는 그거!” 고령의 부모님이 최근 들어 단어를 잊는 경우가 잦을 때, 혹은 전과 달리 짜증이 늘고 감정 조절을 못하는 등 변화가 있을 땐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는 노인들이 암보다 두려워하는 병이자 자녀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당진시에도 2587명의 치매환자가 있다.(9월 말 기준) 이는 당진시 60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에 달하는 수준이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치료될 수 없는 병은 아니다. 특히 초기에 발견할수록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치매의 초기 증상은 무엇일까? 어떻게 예방해야 하며 증상 발견 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당진시보건소와 (사)한국치매예방협회 당진지부가 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 다양한 지원 및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치매
치매 중에는 알츠하이머로 알려진 ‘원인 불명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어 혈관성 치매가 약 16.9%이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하다. 또 발병을 예방하거나 질병 경과를 역전시키는 약물도 없다. 그렇기에 더욱 무섭게 여겨지는 것이 알츠하이머다.
알츠하이머는 주로 60세 이상에게 발병하며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기억이 점점 감퇴된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하거나 뇌경색이 발생해 뇌 조직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치매가 생긴다. 특히 뇌졸중 후 치매 발병 위험이 3배나 높아지기에 뇌졸중 발병 이력이 있다면 더욱이 조심해야 한다.

초기증상은?
그렇다면 초기 증상은 어떠할까? 치매는 오래된 기억보다 최근 기억을 자주 잊는다. 오히려 오래된 기억은 또렷하게 술술 말하면서도 방금 전 한 일에 대해서는 깜빡한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단순 건망증의 경우 옆에서 힌트를 주면 관련 사실에 대해 알아차리지만 치매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력이 전과 달리 안 좋아졌거나 잘하던 계산을 못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단어를 자꾸 잊어버리고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거나 익숙하게 하던 일들이 서툴러지는 것도 치매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감정과 정신 변화 나타나
또 감정과 정신적인 변화도 서서히 나타난다. 전과 달리 말 수가 줄거나 혹은 말을 많이 할 때도 의심해봐야 한다. 서혜숙 지부장은 “보통 치매는 우울증과 함께 동반한다”며 “어르신의 경우 우울증이 생긴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 없이 의심이 늘거나 대인관계에 있어 감정조절을 못하고 화를 내는 경우, 과도한 망상을 하거나 환각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이또한 치매 초기증상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괜히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증상들이 노년기에 처음으로 나타난다면 더욱 의심해야 한다.
진행 늦출 수 있어
완치는 어렵지만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다. 특히 난폭 행동이나 수면장애, 의심, 환청, 우울 등 정신행동 증상의 경우에는 치료에 따라 호전될 수 있다. 또한 혈관성 치매의 경우 미리 뇌졸중과 중풍을 예방하거나 재발 방지 치료를 받으면 치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편 (사)한국치매예방협회 당진지부에서는 현재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놀이지도사 자격증 과정을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50명의 강사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을 통해 노인대학과 경로당, 요양시설에서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당진시보건소에서는?
또한 당진시보건소에서도 치매와 관련해 여러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 내 60세 이상 노인이라면 무료로 보건소에서 치매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치매 진단 시에는 보건소를 통해 소득 수준 별로 치료비와 약값 등을 지원 받을 수 있으며 인지기능개선제도 제공된다. 또 길을 잃을 수 있는 배회 어르신의 경우에는 인식표가, 거동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기저귀와 물티슈를 지급하고 있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치매 주간보호센터를 운영 중에 있으며 이곳에서는 인지재활프로그램이 이뤄진다. 한편 당진시에서는 치매안심센터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당진시보건소 건강증진센터 1층을 리모델링 해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설계용역을 발주 중에 있다.
■문의 : 당진시보건소 360-6061
한국치매예방협회 당진지부 352-6575
[미니인터뷰] 한국치매예방협회 서혜숙 당진지부장
“몸과 마음 건강히 해야 예방”
“보통 치매는 우울증을 동반해요. 그리고 치매가 발병되면 무의식의 시간이 많아지고 그동안 억압된 것이 나와서 나쁜 감정을 표출하거나 좋지 않은 행동을 하죠. 예방하고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힘든 치매가 나타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검사와 함께 항상 즐겁게 웃고 사람들과 대화해야 하죠. 미리 알면 결코 무섭지 않은 병이 치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