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당진의 맛!!
‘장원 성구미횟집’의 간재미 무침
살오른 간재미, 야채·초장의 ‘환상적인’ 결합
20년 단골손님 지금도 ‘북적’
간재미 무침은 명실상부한 당진의 특색음식 1호로 꼽을만하다. 가오리과에 속하는 간재미는(표준어:상어가오리) 서해안 근해에서 연중 잡히지만 이것을 무침으로 만들어 먹는 곳은 당진이 유일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재미 무침은 3월에서 5월까지가 제철이다. 6월부터는 알을 풀기 때문에 살이 없고 뻣뻣해진다. 뼈채 먹는 생선이지만 살오른 봄철이 ‘피크다’. 이맘 때면 송산 성구미 일대 횟집에서 일제히 간재미 무침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원 성구미횟집’(☎.352-6659)의 간자미 무침은 20년 역사만큼 미식가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장원 성구미횟집’은 성구미 선착장 마을로 진입하기 전 도로변에 ‘원조’임을 당당히 웅변하듯 외따로 떨어져 위치해 있다.
17년전 주인 조선숙(53세)씨가 성구미에 자릴 잡으면서 회로만 먹던 간재미를 무침을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펄펄 살아 뛰는 간재미를 껍질 벗겨 뼈채 썰은 다음 오이, 미나리, 쑥갓, 고추 등 각종 야채를 넣어 초장으로 버무린다. 조선숙씨는 여기에 달고 시원한 맛을 내고자 배를 첨가한다.
이곳 간재미 무침의 진가는 아무래도 초장맛에 있는 듯 한데 조씨는 ‘초장을 개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언질만 줄 뿐 일체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이곳의 모든 양념(된장, 고추장 등)은 재래식으로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리의 신선한 이미지를 위해 야채는 가급적 큼직하게 썰고 풀이 죽지 않도록 버무리는 과정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매콤하고 시큼, 달콤한 간재미 무침이 탄생한다. 식사는 양념에 밥이나 국수사리를 비벼 먹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여기에 봄엔 시원한 조개국을, 겨울엔 굴국을 내놓는다.
20여년간 단골로 찾는 손님이 아직도 끊이지 않을 정도로 평이 좋은 비결은 주인 조씨의 ‘까다로운’ 프로정신 때문이다. 한마디로 모든게 다른 곳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새로운 재료만(조씨는 안흥 등지에서 오는 간재미를 매일 사들인다) 쓰고 인공조미료는 일체 쓰지 않으며 깻잎반찬 하나를 만들더라도 한장 한장 양념을 바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 등등이다. 그래서 밑반찬을 퍼가는 손님들도 꽤 있다고 한다.
“대부분 단골손님들이신데 안 퍼줄 수 있나요. 엊그제는 깻잎을 맛본 손님중 한분이 같이 반찬공장을 하자고 하더군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주기 때문에 요란하게 홍보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는 조씨의 당당함에 기가 죽어있던 기자도 횟집을 나올 때쯤 그 당당함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간재미 무침 가격표
쪾2인분(小) : 2만원 쪾4인분(中) : 3만원
쪾6~7인분(大) : 4만원
※공기밥, 국수사리 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