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더없이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학창시절 ‘스승’이다.

“올해 나이 58세인 저는 중학교 3학년 당시 장난꾸러기였어요. 공부보다는 멋내기를 좋아해, 볼펜으로 교복 모자의 각을 잡곤 했죠. 그렇게 멋 부리다 선생님한테 꾸중 들었던 기억이 나요. 당시 선생님께 혼난 게 그렇게 섭섭하고 서운했는데, 다시 돌이켜보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지도해준 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소문해 찾은 5명의 은사

합덕중학교 29회 동창회(회장 문석환)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담임선생님들을 드디어 찾았다. 합덕중 29회 동창회는 매년 당진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가운데, 중학교 3학년 때 각 반의 선생님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있어, 동창회 임원들이 앞장서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이수영 총무와 민찬기 홍보부장이 5명의 선생님 행적을 수소문하여 직접 공주, 대전 등을 찾아 다녔다. 그렇게 42년만에 만난 5명의 선생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큰 절 올리며 상봉…감격의 순간

지난달 28일 순성면 아미성 한옥펜션에서 1박2일 간 동창회가 열렸다. 이날 5명의 담임선생님과 식사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자들은 40여 년 만에 만난 선생님께 큰절을 올렸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수영 총무와 민찬기 홍보부장이 직접 발로 뛰며 선생님을 찾아 인터뷰한 영상과 친구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또한 선생님의 덕담을 듣고 동창 박종승 씨가 아코디언 연주로 오늘을 축하했다.

[미니인터뷰] 문석환 회장

“동창들의 꿈 이뤄져 기뻐”

“건강하신 모습으로 은사님들을 뵙게 돼 기쁩니다. 검은색 교복에 까까머리를 하고 학교를 다녔을 때가 벌써 40년 전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동창회를 결성한지 4년이 됐습니다. 매년 모이면서 은사님을 꼭 모시자고 했는데 꿈이 이뤄져 행복합니다. 은사님들의 가르침과 따뜻한 격려, 또한 훈육이 저희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동문 한 마디]

·이수영 총무: 40년 만에 은사님을 찾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쉽지 않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기적적으로 3학년 담임이었던 5명의 선생님의 소식을 알게 돼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뜻 깊은 자리를 만들 수 있어 영광이다.

·이승국(3-2): 선생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

·장동인(3-2): 은사님을 뵈니 세월의 흐름을 몸소 느낀다.

·이원석(3-2): 오늘처럼 특별한 만남은 없을 것이다. 세월에 선생님도 많이 변하신 것 같다. 이수영 총무를 비롯한 임원들이 고생이 많았다.

·이회진(3-5): 5반의 반장이었다. 김기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늘 다정다감하셨다. 선생님을 뵈니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이은석(3-3): 선생님에 대한 좋았던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다. 은사님과 함께하는 행사가 있어 굉장히 뜻 깊다.

·이영재(3-2): 4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다들 많이 변했지만 이름만 봐도 친구들의 옛 모습이 떠오른다. 처음 29회 동창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정하신 은사님을 보니 기쁘다.

·박종승(3-1): 중국 상해에서 왔다. 선생님들을 모신다고 해서 잠도 못자고 귀국했다.

·박종수(3-2): 공부도 못하던 코흘리개가 은사님들의 가르침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민찬기 홍보부장: 개인정보 등으로 인해 은사님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충남도, 당진교육청을 두 번씩 오가는 등 은사님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우여곡절 끝에 은사님을 찾아뵀는데, 우리를 보니 너무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은사님을 잊고 산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은사 한 마디]

·심재윤 선생님(3-1): 40년 후에 제자들을 보니 같이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길에서 만나면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다. 옛날 그 시절을 떠올려봤다. 내게 섭섭한 일이 있었다면 접어두고 서로 좋은 기억만 남기자. 살고 있는 동안에 남에게 괴로움을 주지 않고 자기계발을 하고자 한다. 또한 가급적 나가서 활동하려고 한다. 살아보니 건강이 제일이더라. 모두 운동해 건강관리를 잘하길 바란다.

·임정빈 선생님(3-2):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줘 고맙다. 앨범 사진을 다시 보니 급훈에 ‘1일(日) 1선(善)’이라고 적혀있더라. 지금도 나의 모토가 하루에 좋은 일 한 번(1일1선), 하루에 10번 웃기(1일10소), 하루에 100자 쓰기(1일100서), 하루에 1000번 읽기(1일1000독), 하루에 1만 보 걷기(1일10000보)다. 교직에 37년 간 있었는데 합덕중학교 학생들을 잊을 수 없다.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

·이수원 선생님(3-3): 굉장히 반갑다. 건강이 안 좋아 교직생활을 중간에 그만 뒀다. 현재는 다행히 많이 나은 상태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을텐데, 현재의 위치에서 만족하며 살기 바란다. 열심히 산만큼 후손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린구 선생님(3-4):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우리가 생존에 있는 한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챙기며 관리해야 한다. 제자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김기순 선생님(3-5): 제자들을 졸업 시키고 만 41년 만에 봤다. 졸업생들이 잊지 않고 담임선생님 5명을 찾아줘 기쁘다. 41년 전 29회 졸업생들과 함께 수덕사로 여행갔던 일이 생각난다.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