聽蟬(매미소리를 듣다)

相月蟬音盛  (상월선음성)

相月이라 매미소리 성한데

涼生暑退初  (양생서퇴초)

涼生하여 暑退하는 初로다.

悲歌消怨恨  (비가소원한)

슬픈 노래로 원한을 삭이고

飮露遠塵居  (음로원진거)

이슬 마셔 티끌을 멀리하고 산다.

庭樹吟新曲  (정수음신곡)

정수에서는 신곡을 읊는데

芸窓誦古書  (운창송고서)

운창에서는 고서를 외운다.

招隣傾酒席 (초린경주석)

이웃을 불러 술잔을 기우리는 자리에서는

齊女故談舒 (제녀고담서)

齊女의 故談이 펼쳐지는구나.

注 :-

相月 :- 陰曆 七月의 異稱. 爾雅釋天七月爲相

芸窓 :- 書齋.

齊女:- 매미의 별칭. 매미는 齊王의 后妃였는데 사랑을 잃고 원망하다 죽어 매미가 되었다는 전설.

“불볕더위가 온 세상을 달궜지만 입추가 지나고 하루하루 아침저녁으로 실낱같은 서늘함이 찾아 왔습니다. 아직은 한낮의 교양(驕陽)이 비웃고 있지만 담장머리 대추알이 제법 영글어 갑니다. 교야에는 벼이삭이 무거운 고개를 출렁이고 있는데, 가을이 오는 길목 창 앞의 그늘나무에서 시원한 매미소리가 한창입니다. 한편으로 활기찬 신곡의 발표 같기도 하고 어느 한편 원망서린 하소연 같기도 합니다. 매미소리를 들으며 서가의 먼지를 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