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이상 파내 가슴까지 빠져, 주민들 밧줄잡고 모심는 헤프닝

대산건설-지형적인 여건 몰랐다

예당농조-가을수확엔 지장 없을 것

지난해 10월부터 경지정리를 시작해 올봄 마무리작업에 들어간 우강면 부장리 일대 논이 부실하게 정리돼 손모심기를 하는등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옛날 배가 드나들던 포구로 이용된 부장리는 갯벌이 농토화된 땅으로 논흙을 깊게 파헤칠 경우 지하층 갯벌흙으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 없는데 그런 지형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채 공사를 시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장지구는 경지정리를 하면서 높은 지형 논흙을 파내어 낮은 곳을 돋우는 바람에 흙을 파낸 10여가구 논이 갯벌로 변해버려 6월 첫주까지도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허벅지까지 빠지는 논이 있는가 하면 가슴까지 빠지는 논도 있다고 원성이 높다.

또한, 농로포장중 사용된 돌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논에서 잡석을 건져올리는 일까지 주민들의 몫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사를 맡은 대산건설측은 “공사를 시행하기전 부장지구가 예전에 갯벌이었다는 지형적인 여건을 몰랐다”며 ‘만일 알았다면 논흙을 그렇게 깊이 파냈겠느냐’고 해명했다. 또한 논에 들어간 잡석에 대해서는 “원래 12m로 계획된 농로포장을 주민들의 의견에 의해 4m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미리 쌓아논 돌의 일부가 논으로 흘러들어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행청인 예당농조에서는 “지하층이 미세한 갯벌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비슷한 지형여건을 가지고 있는 공포지구도 지난해 똑같은 경지정리를 시행했을 때 약간의 수렁논이 생겼을 뿐 수확에는 별지장이 없었다”고 주민들의 원성을 애써 축소했다.

그러나 대산건설의 인력지원으로 토요일인 7일부터 간신히 손모심기로 모내기 작업에 들어간 10여가구는 여러명이 논밖에서 밧줄을 잡아당기고 갯벌같은 깊은 논에 들어간 사람이 밧줄에 매달려 모를 심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벌여야만 했다.

시행업체와 시행청의 무관심이 ‘옥토를 순식간에 죽은땅’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주민들은 ‘올가을 수확량이 확실히 떨어질것’이라면서 떨어진 수확량에 대해서는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예당농조측은 “수확량이 다소 떨어졌다고 보상을 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경지정리로 인한 주민과의 마찰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