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을 위한 사업을 청년이 직접 제안, 결정하고 지역의 문제에 대해 청년의 목소리를 담고자 당진지역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당진시의 첫 청년민회가 지난 19일 당진시청사 의회동 앞 광장에서 열렸다.
청년민회는 당진시가 정책 수립과 예산 편성 과정에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해,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진행됐다. 당진시 청년정책팀에 따르면 이날 청년민회에는 당진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18세부터 39세의 청년 857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년민회에서는 △청년참여예산제 △1000인 광장토론회 △청년당진 비전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청년들이 가장 바라는 사업은?”
당진지역 청년들이 가장 바라는 사업은 2억8900여 만 원의 펀딩을 받은 설자리 분야의 청년타운 운영으로 나타났다. 당진청년들은 청년들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민회의 가장 주요 행사였던 청년참여예산제는 주민참여예산제와 정책 펀딩을 접목한 것으로, 청년민회에 참여한 청년들이 개인별로 지급 받은 가상화폐 200만 원을 희망하는 사업에 펀딩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참여예산제에 상정된 사업은 기존에 당진시가 추진해 온 사업과 청년들이 제안한 신규사업이 포함돼 있다.
설자리 분야에 △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 △청년타운 운영 △청년소통활성화, 일자리 분야에 △맞춤형 청년인턴제 운영 △청년창업활성화지원사업 △청년 취업역량강화 교육 및 청년일자리 프로그램 운영 △청년 갭이어 프로그램 운영, 살자리 분야에 △아이 돌봄 행복하우스 운영 △방과후 교육커뮤니티 사업 △찾아가는 SOS 돌봄 서비스, 놀자리 분야에 △청년문화프로그램 운영 △청년의날 운영 △청년마켓 운영 등 총 13개 사업이다.

정책 펀딩 이후 사회자가 발표한 집계 결과, 당진지역 청년들이 가장 바라는 사업은 2억8900여 만 원의 펀딩을 받은 설자리 분야의 ‘청년타운 운영’이었으며, 일자리 분야의 ‘취업지원프로그램’과 살자리 분야의 ‘아이돌봄 행복하우스 운영’, 놀자리 분야의 ‘청년의 날 운영’ 등도 당초 사업별로 제시된 예산보다 많은 펀딩을 받았다.
청년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청년타운은 현재 당진시가 기존 청년센터 나래의 기능과 시설을 보완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다. 당진시는 정책 펀딩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청년정책 사업 관련 예산을 편성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민회에 참여한 고한영 씨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년들을 직접 정책에 참여시키겠다는 취지가 좋았다”며 “특히 정책 펀딩 시스템의 경우 청년들이 각자 희망하는 사업에 펀딩할 수 있어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당진, 개발이냐 환경이냐
청년참여예산제 이후 진행된 광장토론회는 ‘개발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청년들의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토론회에 함께 한 김홍장 시장은 “개발과 환경의 대립을 넘어 지속가능한 당진을 함께 만들자”며 “사람, 환경, 경제가 조화되고 균형을 이루는 발전이 지금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세대의 삶을 보장하는 만큼 청년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
또한 비전콘서트에서는 청년대표 4명이 청년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청년이 우리 사회의 주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권리를 보장받으며 지속가능한 지역 공동체의 민주시민으로서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주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최현우 마술사의 청년의 꿈과 도전을 주제로 한 특강과 가수 △볼빨간사춘기 △에릭남 △노라조 △써니힐의 노래공연이 이뤄졌다.
당진시 지속가능발전담당관 최의현 청년정책팀장은 “그동안 청년들이 참여해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는 장이 없었다”며 “청년민회를 통해 많은 지역의 청년들이 같은 목적을 갖고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처음이었던 만큼 준비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청년들의 참여의식을 깨우는 계기 또한 된 거 같아 보람있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청년들이 필요로 하고 또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년민회 준비단 주관
한편 청년민회 기획은 지난 8월 대학생 5명과 청년 창업가 5명, 직장인 6명 등 총20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청년민회 준비단이 주관했으며, 이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청년민회 추진방향과 사업내용을 공유하고 홍보방안, 당진시 청년정책 계속사업 예산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지역 대학생 동원했나…여론 왜곡될 수 있어”
한편 이번 청년민회에서 당진시가 지역 대학생들을 동원해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년은 “청년민회 당일 세한대와 호서대 등에서 학생들이 관광버스 4대로 동원됐다”며 “장기적인 청년정책을 다루는 자리인데 특정 계층·집단이 동원되면 지역청년들의 목소리가 왜곡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의현 청년정책팀장은 “대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한 게 아니다”라며 “이동편의를 위해 버스 대절을 요구해 도움을 준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학교 측에서는 “당진시의 요구로 학생들을 청년민회에 보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외에도 청년민회의 광장토론회 주제가 포괄적이었고, 충분히 토론할 시간이 부족해 근거 없는 주장만 있었다는 비판과, 청년민회에 사용하는 책자와 티켓을 미리 청년센터를 방문해 직접 수령해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한 불편도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