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당진시대 포럼
읍단위 종합문예센타로
사회봉사의 사령탑으로
읍민 교육장 되기를
서 금 구 합덕대건노인대학장
만추(晩秋)와 헤어짐이 섭섭하여 송악면 부곡리 필경사로 발길을 옮기었다. 심훈선생과 영혼끼리의 교감을 미루고 한수 가르침을 얻어 필생의 불후(不朽)의 역작은 남기지 못하더라도 내가 작업하는 글들이 모든 사람의 마음과 같을 수 있고, 함께 느끼며,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글줄이라야 나이 값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필경사 앞뜰에 아담하고 멋진 상록문화회관이 들어섰음을 보고 죽마고우를 만나는 기쁨 정도로 반가웠다. 혹시 심훈선생의 유고(遺稿)나 유품을 만나 볼 수 있을까 설레이며 다가섰으나 문은(평일 오후 3시경) 굳게 잠겨있어 창을 통해 들여다 보니 텅 빈 공간뿐이다. 의자나 책상도 없는 썰렁한 빈집이다. 물론 어떤 사업계획중인지 또 예산이 못미쳐 내년도 사업으로 쳐져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돈을 들여 세워진 건물이었다면 하루속히 건물로서의 효율성을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한창 합덕읍사무소의 신청사가 마무리 작업에 들어섰다. 늦어도 금년내에는 새 청사로 이사하여 쾌적한 조건에서 공무원들은 공무집행을, 민원인들은 업무처리에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공무를 보게 될것이다. 그러나 청사만 크고 새것이라고 좋다고 하겠는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는 교훈도 함께 음미하며 집행하는 공무원이나 의뢰하는 읍민들이나 새로운 마음으로 새 발상으로 다시 태어나 새청사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믿는다.
새청사로 읍사무소를 옮기면 구청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로 남게된다. 시정(市井)에 나도는 소문은 가지각색이다. 내 소견으로는 구청사를 “종합문예센타”로 사용하기를 바란다. 합덕에도 많은 봉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버그네문학회, 버그네풍물패, 여성유권자연맹, 대한적십자봉사회, 대건노인대학등의 비영리 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간의 유기적인 유대와 사무상 각 분야의 업무를 관장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하는 장소로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교육의 장으로, 전시공간으로(예술인들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읍민들의 서예품, 사진작품, 꽃꽂이, 음식자랑대회, 농산물 품평회, 가족단위의 솜씨자랑) 읍민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턱이 높지 않은 공간으로 읍민의 문예센타로서의 구심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센터개설은 읍민들의 교양을 넓히는 정서적인 면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들의 좁은 직접경험의 관례를 극복시켜 다양한 간접경험으로 가슴을 넓고 깊게 하고 인생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교양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체험도 순수성도 읍민들의 철학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앞으로의 세대는 기계조작 기술이나 또는 일부 기업체가 강조하듯 대수(代數)에 관한 지식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문화적, 대인관계적, 기술도 동시에 필요하다. 우리는 학교교육, 도제교육, 업무상 훈련등을 통해 인간서비스 부분등의 분야, 즉 급증하는 노년층을 돌보고 육아, 건강서비스, 신변안전, 훈련서비스, 여가 및 오락서비스 관광등에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청사가 읍민들의 지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서비스센타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생활체육공원으로
녹색지대 조성하여
주민휴식공간 만들기를
김 인 봉 국립공주전문대학 강사 백제가축병원 원장
가난만을 면하자고 달려온 우리경제가 머지않아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로 진입한다. 맨손에서 1만달러까지 도달한 기간을 다른 나라에 비교하면 신화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빵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는 있었지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을 크게 생각해볼 여유는 없었다. 빨리 성장할 수는 있지만 알차게 크지 못한 기형아 형태의 일그러진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압축성장과정에서 잉태된 부작용이다.
양팽창 일변도의 성장 일등주의 속에 가려진 질의 부실함이 바로 그것이다. 계층간 지역간 부문간의 불균형과 열악한 삶의 질에서 균질성을 찾기위해 지방자치시대의 막이 올려졌고 그 지역에 알맞는 열매를 거두기위해 우리는 지방정치를 하여 지역주민의 편의성과 지역주민의 행복한 삶을 찾기위해 첫발을 내딛었다.
합덕읍은 도시전체가 특정지역에 인구가 모여드는 집중현상으로 인구밀도가 높아져 있으며 중심지역으로 서비스 기능이 모여드는 중심화 현상이 심한 지역이다. 오래전에 계획된 도시계획과 중심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 합덕읍 시내에는 녹색의 색깔은 찾아보기 힘든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뿐이며 최소한의 휴식을 취해야할 공간조차 없다.
당진군내 도로변에는 좧가로공원좩이란 팻말이 붙은 몇백평짜리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휴식공간이 있지만 정작 사람의 왕래가 잦은 중심가에는 쉼터가 전무한 실정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족을 데리고 고속도로가 꽉꽉 막힐정도의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야외에 나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몇해전에 가 본 동경의 번화가에도 금싸라기 같은 땅위에 꽃과 나무, 그리고 작은 자갈을 깔아 일본 특유의 소형화된 공원의 축소판을 보고 부러워한 적도 있다. 쉼터를 생각하는 인간위주의 도시공학적인 측면이 더욱 더 부러웠다.
우리도 우리가 사는 읍중심가에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나는 생활체육공원을 가져보고 싶은 것이 주민의 소원이다. 때마침 읍청사를 신축, 이전할 단계에 와 있기에 구 읍청사 자리에 우리주민들이 최소한 누릴 수 있는 녹색공간을 갖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1인당 몇만달러의 소득이 아니라 깨끗한 물, 깨끗한 공간이 아닐까? 그러한 녹색공간을 갖지 못하면 먼훗날 우리 후손들에게 뭐라고 답변을 하겠는가? 건설만이 우리의 갈 길은 아니다.
여백의 생활공간이 한국적인 선비사상을 이루었듯이 이 기회에 합덕읍도 주민이 공유하는 공원을 가져야 한다.
그 공원에서 우리의 할아버지는 손자들에게 손때 묻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고, 그 공원에서 학생들은 청운의 뜻을 품을 수 있는 지역인사와 만날 수 있다. 그 공원에서 젊은 남녀가 젊음의 열기를 나눌 수 있고, 그 공원에서 젊은 부부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와 산보할 수 있다.
이렇게 어느 주민이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원을 만들기를 학수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