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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당진시대 포럼

효율성,투자가치 볼 때

당진읍에 두어야

입지변경 따른 후속대책 필요

김 대 희 (당진읍 번영회 부회장)

지난 6월의 지방자치선거때 각처의 행정경력소지 후보자들이 “행정에는 연습이란 없다”라는 재미있는 구호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던 일이 생각난다. 이 말은 행정의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서 유경험자가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며, 시행착오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행정의 시행착오는 곧바로 지역사회와 주민생활에 이어지고 그 파장과 후유증등이 심대하기 때문에 집행권자는 물론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위임받는 의회, 사업예산의 부담자인 동시에 수요자인 주민 모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되리라 본다.

근자에 지역현안중의 하나인 문예회관 건립계획이 추진되면서 입지선정에 따른 논란이 높게 일고 있는바, 이는 전적으로 면밀한 연구검토없이, 또 사전에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없이 졸속으로 계획이 세워졌다가 중도에 변경되는 일관성없는 행정에 기인한다 볼 수 있다.

당초 고대면 용두리 조지제를 매립하여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그리고 문예회관등이 들어서는 군민의 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나왔을 때도 위치의 적합성 및 절차상의 문제등으로 논란이 심했었고, 그러한 비판의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사업추진이 강행되어 공설운동장 1단계 공사를 마친 상태에서 구렁이 담넘는 식으로 문예회관의 입지가 변경되니 현지의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며 시행착오의 단면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당초에 잘못 세워진 계획을 이제라도 수정해야겠다는 의지와 노력에 대해 다소는 수긍을 할 수도 있지만 납득할만한 명분과 배경설명도 없이 편의적으로 계획을 바꾸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주민의 신뢰를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제규모와 생활수준의 향상에 비례하여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점증하기 마련이고 또 격조있는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지극히 드문 지역현실에서 면모있는 문예회관건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공설운동장이나 문예회관등과 같은 공공시설들이 서야할 자리에 세워지지 않고 부적합한 위치에 서게 된다면 이는 아까운 예산을 허비하는 것이며 지역사회발전을 저해하는 일인 것이다.

수백억, 수십억씩 투자하는 시설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이용하기 불편하여 그냥 놀리는 결과를 빚는다면 시설을 보유했다는 의미밖에는 없고 투자가치와 효율성등을 잃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편성과 합리성, 그리고 공익성을 살리고 현실성과 장래성이 두루 고려된 입지선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본다.

군내 어디에서나 도보나 차량으로 접근이 용이한 여건을 구비한 곳에 이러한 시설들이 세워질 때 보다 효용성있게 활용되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는 매년 상록문화제 행사를 하면서 마땅한 공연무대나 전시공간이 부족하여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으며 평소에도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을 감상하거나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역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들도 의도하는만큼 활발하게 뜻을 펴지 못하는 형편임은 물론 대개의 문화예술활동이 당진읍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산업화 과정에서 날로 삭막해져가는 주민정서를 순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데 문화예술이 차지하는 몫이 매우 크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볼때 다수 주민이 쉽게 발걸음 할 수 있고 년중무휴로 활용될 수 있는 위치에 입지를 선정하고 손색없는 시설을 마련해야 된다는 측면에서 당진읍 시가지 인근에 문예회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아울러 문예회관 입지변경에 따른 현지 주민의 불만을 해소시킬 후속대책마련과 성의있는 설득노력도 기울여줄 것을 주문하는 바이다. 차제에 폭넓게 여론을 수렴하여 대규모 공공시설 입지를 선정하거나 재검토하여 시행착오를 줄이고 불필요한 지역갈등이 야기되지 않도록 자치시대에 걸맞는 수범행정을 지역문제를 걱정하는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감히 촉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