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운다는 것은 정성과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책마당」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지역민들의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데에는 「책마당」을 세우고 이끌어온 7명의 운영위원들의 일사불란한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 공동대표인 박상균(36세), 강윤모(36세)씨를 비롯, 창립초기부터 실무를 맡아오고 있는 우진영(33세) 사무국장, 그리고 이환수, 윤세부, 김영숙씨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87년 이후부터 ‘목요모임’이라는 모임속에서 지역의 민주적 발전을 고민해 왔고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친 끝에 90년 9월 1일 「책마당」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우진영 사무국장은 “다년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실천적 측면에서 월등한 분들과 이론에 강한 분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협심했기 때문에 책마당 사업이 힘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마당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소모임의 활성화로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고 색다른 문화운동을 일구어 나가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그는. 그러나 “책마당이 시민운동단체로써 지역사회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 내는 데엔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그는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고, 친목을 도모하는 데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지역사회를 건설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인다.

이런 의미에서 「책마당」은 올 자자제 선거에 형식적인 중립보다는 후보공청회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국적불명의 문화가 판치는 세대에 우리문화, 우리지역의 문화는 ‘이것이다’라고 제시해 준 것만으로도 「책마당」은 적지 않은 일을 해온 셈이다. 그러나 이에 만족할 수만은 없는 까닭은 「책마당」이 추구하고 있는 우리의 문화는 뚜렷한 지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함께 어우러지는 속에서 사소한 차이, 서로 다른 생각을 뛰어넘어 공동체 사회를 이루어간다는 것이다. 「책마당」은 그러한 사회를 꿈꾸어왔고 이후에도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실천으로 ‘더디가도 지역민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정진할 것이다.

/이명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