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부담과 불안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이 ‘가족 갈등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비(非)맞벌이 가정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해 부담과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한편 아동학대 등으로 인한 상담 건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을 참아가며 우울감을 호소했던 ‘코로나 블루’에서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코로나 레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김민정, 이하 센터)가 지난해 가족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당진지역 가족들의 복지 욕구를 파악해 이를 근거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3주 동안 이뤄졌으며 응답한 285부의 설문지를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회적 고립과 개별화가 심해진 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가족과의 관계가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취약 위기 가족은 사회적 지지가 단절돼 양극화를 더욱 심하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관리 및 자녀 돌봄 부담 크다

한편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두려움과 걱정, 불안, 우울 등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와 관련한 불안 중 감염의 두려움을 비롯해 걱정의 정도, 정보 민감성, 대면 불안 모든 항목에서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넘었다. 감염의 두려움은 74.2%로 가장 높았다. 한편 우울감의 증가 정도는 40.4%로 다른 문항에 비해서는 비율이 낮았지만 센터에서는 ‘임상적으로 볼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담을 묻는 항목에는 특히나 건강 관리 부담에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68.5%에 달했다. 이어 자녀 돌봄 부담도 58.2%로 적지 않았으며, 학습 지도 부담은 55.5%, 가사노동 증가를 느끼는 시민은 49.9%로 나타났다.

10대 이외의 모든 집단이 코로나 부담을 크게 느꼈으며 신혼 가족과 중년 가족 보다는 아동과 청소년을 둔 가족이 코로나19로 인한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이 높을수록 코로나19 불안이 컸다.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이번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시민을 독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전략 수립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평일 저녁 시간대와 토요일 오전 시간대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 △타 기관과 중복되지 않은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고민 △코로나 블루 대응을 위한 가족 교육과 상담 사업의 강화 △취약위기가족의 집중 사례관리 확대 등을 제언했다.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가족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가족관계 개선과 가족 친화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맞춤형 패밀리블랜딩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족간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가족 단위로 개별화 된 프로젝트를 발굴할 것을 제시했다.

김민정 센터장은 “다행히 당진은 가족유대감과 탄력성(스트레스 대처력), 존중수용성 지표가 높게 나타났지만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된다면 가족 내 불안과 부담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아동학대와 부부싸움 등 가족 갈등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언어학대를 휴대전화로 녹음해 신고하거나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뒤 음주로 문제가 발생하는 가정도 있다”며 “상담과 사례관리 등으로 가족이 고립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