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을 보면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는 어릴 적 사진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졸업장과 통지표도 보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추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껏 보관을 잘 해왔다. 40여 년 동안 교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퇴임하고 난 후에는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인대학장으로 정미면 노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마을에서도 내가 젊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내게 도움을 요청하면 일을 돕곤 한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싶다. 또한 순간순간을 즐겁고 보람있게 사는 것의 내 희망사항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1965년경 고등학생 때 천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은 천의초 후배들의 운동회가 있었던 날이었다. 동창회에서 선배들도 나오라고 해서 참석했고, 친구들과 나무로 만든 미끄럼틀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미끄럼틀은 내가 초등학생 1학년 때도 있었다. 어릴 적 서로 미끄럼틀을 먼저 타겠다고 친구들과 다퉜던 기억도 난다. 미끄럼틀을 하도 타서 바지가 모두 닳기도 했다.

두 번째 사진은 고대면 당진포리 해창둑이 공사되고 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촬영한 시기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당시 농경지를 조성하기 위해 뚝을 만드는 공사가 이뤄졌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똑딱선을 탈 수 있었다.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세 번째 사진은 정미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했을 때 찍힌 사진이다.

나는 1968년부터 2010년까지 42년 간 교직생활을 했다. 정미초를 시작으로 천의초, 조금초, 송전초, 도성초, 고대초를 지나 당진초에서 퇴임했다. 나는 당진지역에서만 교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제자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지낸다.

한편 내가 정미초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만에도 한 반에 학생들이 82명이었다. 교실 안을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학생들이 많았다. 반면 요즘에는 읍·면지역 학교에 학생들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네 번째 사진은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나는 25살 때 정미면 봉성리 출신의 아내 김정열을 만나 결혼했다. 장모님의 소개로 아내와 만났고, 올해로 우리가 결혼한 지 50주년이 됐다. 우리가 50년 이라는 시간동안 부부로 살 수 있었던 이유로 아내는 ‘대화’를 꼽는다.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부다. 오늘 하루를 누구와 어떻게 보냈는지 자세히 이야기 나눈다.

한편 나는 아코디언, 아내는 색소폰 연주하는 것이 취미다. 우리는 종종 함께 연주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 사진은 2017년 정미노인대학 학생들과 찍은 사진이다.

나는 2014년부터 정미노인대학장을 맡아왔다. 노인대학에는 65명의 학생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교양과목 4개와 건강관리 수업을 듣는다. 3월 초에 개강해 12월 중순에 종강을 하는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수업과 활동이 중단됐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방역수칙을 지키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다 함께 수업을 들으며 담소를 나눴던 때가 그립다.

>> 강흥구 회장은

- 1946년 정미면 천의리 출생(현 75세)

- 천의초·당진중·대전농업고등전문학교 졸업

- 정미초, 천의초 등에서 42년 간 교직생활

- 현 정미노인대학장

- 현 당진시노인대학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