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오랜 시간 동안 터를 잡고 있는 보호수와 누구도 찾지 않는 열녀문, 그리고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전설들이 여전히 마을을 지키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없어진 마을이나 없어질 위기에 처한 마을, 또한 자연마을 중에서도 농촌 고령화로 인해 전통의 맥이 끊길지도 모르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본지에서는 ‘우리마을 이야기’라는 기획취재를 통해 기사와 영상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이다. 영상은 유튜브 ‘당진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송악읍 오곡리는 봄과 여름에는 초록 들판을, 가을에는 노란 들판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송악읍 곳곳이 도시로, 공단으로 개발됐지만 오곡리는 여전히 정겨운 농촌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바루미산 아래에 있던 ‘바래미’
오곡리는 홍주목 신북면 지역에 속했다가 고종 32년에 지방관제 개정에 의해 면천군에 편입됐다. 1914년에는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신북면 오사리, 수곡리 일부와 중흥면 광대리, 화고리와 통합됐다. 오사리의 ‘오’와 수곡리의 ‘곡’을 한 자씩 따서 오곡리라 불리기 시작했다.
오곡리에는 도산골, 도망골, 광대골, 바래미, 천하물, 세지레, 듬버리, 모기절이라는 다양한 자연부락이 형성돼 있었지만, 지금은 4개의 반으로 나뉘어 있다.
당진시에서 편찬한 <당진시 길 이야기>에 따르면 바래미는 바루미, 바리미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오곡리에 바루미산이 자리하고 있어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바래미는 옛 면천군 중흥면 화고리에 소속돼 있었으며, 오곡리에서 한진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바루미산 우측에 있었던 마을이다.

또한 천하물은 과거 돌로 쌓은 샘(우물)이 있던 곳으로, 현재도 샘터가 존재하고 있다. 안철수 전 송악읍 북부노인회장 역시 “옛날에는 천하물의 샘에서 물을 길어다 먹곤 했다”며 “다른 마을의 이름은 이전부터 불렸기 때문에 우리도 정확한 뜻을 모른채 자연스레 불러왔다”고 전했다.

쌀겨 농법으로 지은 삼광쌀
오곡리의 자랑은 ‘물’이다. 수질이 좋고 물의 양이 많아 옛날부터 물 좋기로 유명했다. 오곡리라고 칭하기 전 수곡리라고 불리었던 것도 물이 좋아서라고. 김종관 이장은 “1년에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하는데 한 번도 불합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물이 좋기 때문에 오곡리에서 생산되는 미질도 좋기로 소문났다. 특히 오곡리에서는 쌀 생산농가 중 40%가 쌀겨를 활용해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단다. 쌀겨 농법은 쌀겨를 논에 뿌려서 벼농사를 짓는 것으로 양분 공급, 식미 증진 등의 효과가 있다. 김종관 이장은 “쌀겨 농법을 활용해 농사를 지으면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젊은 층의 농가들이 주로 쌀겨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며 “쌀겨 농법으로 생산한 쌀은 밥맛이 무척 좋다”고 전했다.

“단합하면 ‘오곡리’”
오곡리는 송악읍에서도 단합력이 좋은 마을로 소문나 있다. 매년 열린 송악읍민 체육대회에서도 단합을 가장 중요시하는 응원상과 줄다리기 경기에서 늘 상위권에 올랐다. 김종권 이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주민들을 만나기 어렵지만 앞으로 단합이 더 잘되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오곡리는 우리마을 사랑운동으로 15년 연속 수상키도 했다. 신혜자 부녀회장은 “오곡리는 그동안 꽃동산 조성 등 마을가꾸기 사업을 잘해서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수길 새마을지도자 역시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등 경로효친을 잘 실천해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곡리는 장수 마을이기도 하다. 90세가 넘는 노인이 무려 11명이다. 이수길 새마을지도자는 “지역에 노인들이 많은 만큼 노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작업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함께 작업을 하면서 성취감을 얻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