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리, 투, 원, 고! 샷~!”
심판의 외침과 동시에 팽이가 판 위에서 빠르게 돌아간다. 두 팽이가 맞붙어 한쪽이 멈추면 승패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기는 학생도 지는 학생도 모두가 즐겁다. 이기고 지는 대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전대초등학교(교장 강희진) 베이동아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 냈다. 그 안에서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상상력을 펼쳐 가능성을 만들어 냈다.

팽이 구조화 작업까지
베이동아리는 학부모로 구성된 전대마을학교(대표 계상충)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발적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조직됐다. 팽이를 소재로 하는 이 동아리는 팽이와 연관된 모든 활동이 이뤄진다. 팽이를 가지고 대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팽이를 알아보기도 하고, 전대마을학교 길잡이로부터 팽이의 과학적 원리를 배우기도 한다.
베이동아리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동아리다. 팽이를 가지고 영상을 촬영해보고 싶다는 제안에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 팽이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는 말에 하나씩 분해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또 동아리 운영에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한때 회원 수가 저조해 존폐 위기가 있었지만, 스스로 동아리 홍보지를 만들어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홍보하기도 했다. 덕분에 회원을 모집해 무사히 위기를 넘겼단다.

“우리 동아리가 최고에요!”
한편 이번 팽이대회는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이뤄졌다. 재밌는 팽이 놀이를 홍보하자는 말에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그렇게 2021 베이블러드 버스트 슈퍼킹 전대초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이 시작됐다.
대회를 치르는 과정과 규칙도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나갔다.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도중에 끼어들어 슛하지 않을 것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을 것 △이겼다고 진 사람을 놀리지 않을 것 △졌다고 속상해서 울지 않을 것 △이기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공동의 약속을 만들었다.
규칙과 함께 홍보 활동도 전개했다. 8명의 팀원들이 머리를 모아 선발전을 알리는 홍보지를 만들어 직접 배포했다. 생각보다 높은 참여율로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교생을 대상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점심시간마다 학년별 예선, 결선으로 이뤄진 대회에서 8명의 팀원은 리더가 돼 심판을 맡아 대회를 이끌었다.
계상충 전대마을학교 대표는 “베이동아리 아이들이 활동하며 지난해보다 올해 더 성장했다”며 “먼저 동아리가 재밌어 전교생과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동아리는 스스로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동아리”라고 전했다.
베이동아리 길잡이로 활동하는 윤혜안 씨는 “팽이를 소재로 어떻게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하면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이들이 공동의 약속을 정하고 스스로 규칙을 지키면서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생각한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면서 즐기며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팀원 인터뷰>
윤 우 : 팽이를 가지고 신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꿈이 유튜버인데 길러진 자신감 덕분에 꿈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 산 : 다른 동아리와 달라요. 팽이 동아리 활동은 다 재밌어요. 팽이에 대해 몰랐는데 하나씩 활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껴요.
신준화 : 동아리 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 자존감을 얻었어요. 애들과 팽이 배틀이 너무 재밌어요.
황석빈 : 친구 산이랑 팽이로 겨루는 게 재밌어요. 팽이로 하는 건 다 즐거워요.
윤영준 : 팽이 놀이가 재밌고 점점 실력이 올라가는 것도 좋아요.
이 현 : 팽이 돌리는 게 너무 재밌어요.
류시현 : 새로운 팽이를 해 볼 수 있어 좋아요. 즐거워요.
김태규 : 대회를 위해 프레젠테이션하고 닉네임도 직접 만들었어요. 재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