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년된 동자석 찾습니다”

송악 고대리 광주안씨 선산 묘역서 6구 없어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허탈해서 잠도 못자고 있어요.”

당진읍 원당리에 사는 안모씨는 송악면 고대리 선산 묘역에 세워져 있던 5백년 된 동자석 6구가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즉시 경찰에 도난신고를 한 안씨는 동자석을 찾는다는 광고를 내달라며 19일 본사에 들러 이렇게 안타까운 심경을 호소했다.

안씨가 그동안 애지중지 해왔던 동자석이 없어진 사실을 안 것은 지난 18일. 못자리 하느라 피곤한 몸을 잠시 쉬고자 산소에 들렀던 동네 주민이 여기저기 구덩이가 패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안씨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다.

부랴부랴 산소로 달려간 안씨는 현장을 보고는 그만 기가 질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묘역 곳곳에 세워져 있던 동자석 6구가 단 한구도 남김없이 몽땅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광주안씨 선산인 이 묘역은 안씨의 15대, 14대, 11대 선친께서 잠들어 있는 곳으로 도난당한 동자석이 만들어진 연도는 1550년대, 그러니까 햇수로 꼭 550여년이나 된 문화재급 석물인 셈이다.

키는 1m 정도, 몸통너비는 25~30㎝ 정도로 몸집이 작아 두사람이 충분히 들어올릴 수 있다는 이 동자석은 눈두덩이가 동그랗게 음각된 것이 독특하고도 예쁜 작품이었다고 안씨는 설명했다.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개 절도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설마 남의 조상 묘역의 석물까지 훔쳐갈 줄은 몰랐다”며 안씨는 혀를 내두른다.

평소 옛 유물과 유적에 관심이 많은 안씨는 십여년전 이맘때즈음 산소를 돌보러 갔다가 동자석 앞에 핀 노란 야생화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이 사진이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불고기집이나 가든같은 데에 갖다 놓지나 않았는지 몰라요.”

안씨는 동자석을 잃은 이후 어딘가 텅비어 있는 허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안씨에게 동자석은 곧 선조의 숨결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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