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시론

송의원의 당적이동과 ‘국민적 요구’

허충회

전농 충남도연맹 부의장

전 당진군농민회장

본지 편집위원

지난 12월30일, 송영진 의원은 민주당 의원 두명과 함께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다. 송의원은 당적 이동의 변을 “거듭된 고뇌 끝에 국민적 요구에 따라 공동정권의 초심을 회복함으로써 하루속히 현재의 국정난맥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 했다.

‘국민적 요구’란 말이 가당치 않거니와 어떻게 국정난맥이 해결된단 말인가?

17석 밖에 안되는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 등록이 가능하도록 하여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각종 쟁점 법안을 날치기 처리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국정난맥을 해결하는 방법이란 말인가?

여당과 야당의 마찰은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마땅하다. 여당이 정당한데도 야당이 당리당략의 목적으로 여당의 발목을 잡는다면 국민여론이 압력을 가하고 심판하는 것이다. 이것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정당의 의원수를 이동조정하여 편법을 꾀한다면 또 다른 정계개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부정부패는 하늘을 찌를 것이며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노태우 정권 당시 여소야대의 국회를 민주당과 공화당이 민정당에 합당하여 국민의 뜻을 뒤집고 경악케 했다. 이번 송영진 의원의 당적 이동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발상자체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송의원의 “국민적 요구…”라든가 “국정난맥 해결…” 등의 변명은 국민을 두번 세번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 할 것이다.

좀더 솔직히 송의원의 속내를 꿰뚫어 본다면 이번 일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씨의 환심을 사둠으로써 다음 총선의 공천을 염두에 두고 선점을 따자는 계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라면 더욱 당진군민을 업수히 여기는 것이다. 지난 4.13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송의원 자신의 능력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이 결정적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제 민의는 정치인보다 훨씬 앞서 있다. 국회 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망각한 욕설발언의 망신이 가시기 전에 송의원의 이번 일은 다음 총선에서 낙선 대상자로 지목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다.

송의원이 진정 올바른 정치인이 되길 바라고 군민의 대변자가 되고자 한다면 당적 이동을 철회하고 마땅히 군민에게 사과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