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창업할 경우 사무실 임대료·관리비 부담 없이 무상으로 당진청년타운 나래에 입주할 수 있도록 당진시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문패만 걸어 놓고 입주공간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청년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지난해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청년타운에는 청년들의 에너지는커녕 텅 빈 공실에 썰렁한 기운이 가득하다.
지난해 8월 개관한 당진청년타운은 구 군청사 별관을 리모델링해 지하1층, 지상 4층 연면적 3312㎡(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나래홀(다목적 공간), 스터디룸, 커뮤니티홀, 교육실, 컨퍼런스홀, 미팅룸을 비롯해 촬영 및 영상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3D프린터와 디지털 재봉틀, 레이저 커팅기 등이 마련된 메이커 스페이스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 청년타운은 지역의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19~39세에 해당하는 시민들이 공부를 하거나 회의 등을 위해 공간이 필요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명패만 있고 사무실은 비어”
특히 청년타운에는 청년창업 입주공간이 마련돼 있다. 청년 창업가를 위한 사무공간으로 1인실부터 7인실까지 총 23개의 사무실이 3~4층에 조성돼 있다. 입주기업으로 선정되면 해당 공간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고, 1년 단위로 입주평가를 진행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당진시는 지난해 9월 첫 입주기업을 모집한 가운데, 7월말을 기준으로 21개실이 임대된 상태다. 하지만 임대받은 뒤 이곳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 입주한 A씨는 “단 한 번도 사무실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 입주기업도 많다”며 “사무실 명패만 달려 있고 아무 집기도 없는 사실상 공실인 상태인 곳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는 최근 입주평가를 진행하면서 사무실 사용 여부 등에 대해서도 평가했다고 밝혔다. 당진시 평생학습과 청년정책팀 담당자는 “몇 개 업체가 공간을 사용을 하지 않았는지는 입주평가 내용이라 상세히 밝힐 수는 없다”며 “평가를 반영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오는 10월 새로운 입주기업들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과 기업에게는 인센티브 제공”
이밖에 사업이 안정화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함에도 입주 기간을 1년 단위로 계약해야 하는 점과, 스튜디오 등 시설을 대여할 때 절차와 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부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청년타운에 입주해 있는 B씨는 “기업이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것과 행정의 업무처리 절차사이에 괴리가 있어 기업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며 “입주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성과가 좋은 입주기업에게는 임대기간을 늘려주는 등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청년들이 더욱 열정을 갖고 사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주기업의 권리를 보장받고, 또 한편으로는 입주기업으로서 의무를 다 하도록 교육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청년정책팀에서는 “입주기업 간담회에 대한 계획은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설문조사 등 비대면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