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면천읍성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객사 ‘조종관’을 중건하며 지난 23일 상량식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객사 복원은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 즉 원형을 복원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충남도 기념물 제91호인 면천읍성 복원·정비 사업이 2007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중 객사 조종관(朝宗館) 시설이 복원되고 있다. 객사는 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는 정청과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가 숙박하는 익헌을 합친 시설이다. 면천객사 ‘조종관’은 1433년(세종 15) 처음 세워진 이래 다섯 차례 중수하고 1662년(현종 3)에 다시 지어졌다. 19세기에 발행된 <면양읍지>에 따르면 건축 면적은 82간으로 전해진다.

1911년부터 면천공립보통학교로 사용되면서 1972년까지 조종관이 남아 있었으나, 면천초등학교 교사를 확장하면서 2018년 철거됐다. 이에 당진시는 2020년 발굴 조사와 복원설계를 완료하고 총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12월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지난 23일 상량식을 거행했다.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이다. 집의 골격이 완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일을 마쳤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의식이다. 이날 상량식에는 김홍장 당진시장, 최창용 당진시의장, 이계양 충남도의원, 지역 인사, 공사 관계자 및 인부 등이 자리한 가운데 이광복 도편수의 진행으로 치러졌다. 남은 중건 과정이 무사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고사를 지냈으며, 상량문을 홈을 판 나무에 넣어 상량문을 봉인했다.

앞으로 당진시는 객사 복원을 시작으로 면천읍성 내부에 있던 동헌 등 관아시설과 읍성 복원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영환 당진시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복원을 통해 면천읍성의 원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면서 “향후 인근에 미술관 및 서점, 카페 등 역사문화거리가 조성돼 관광지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량식과 상량문이란?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이다. 서까래를 걸기 이전에 마지막으로 올리는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집의 골격이 완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일을 마쳤다는 뜻에서 예부터 의식을 진행해왔다.

또한 목수들이 대접받는 날이기도 했다.상량문은 상량식 날 짓는 축문을 말하며, 보통 상량대에 간략하게 붓글씨로 쓰곤 했는데 머리에 ‘용(龍)’자, 밑에는 ‘귀(龜)’자를 쓰고, 가운데 모년 모월 모일 입주상량이라 쓴 다음 밑에 2줄로 '응천상지오광(應天上之五光) 비지상지오복(備地上之五福)' 등 축원의 글귀를 쓴다. 따로 상량문을 쓸 때는 집 지은 내력이나 생각 등을 비난이나 종이에 써 나무에 홈을 파고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