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 조합원 따로 있나?

대호지농협 선거 앞두고 조합원 327명 늘어

선거일 공고 이후엔 한명도 없어

“복수 조합원 제도 선거에 악용” 비난 불구

조합장 후보들 “주변에서 도와주려는 것일 뿐” 해명

죂대호지죃 오는 6월15일 조합장선거를 치르는 대호지농협(조합장 김형렬)이 올들어 조합에 가입한 신규 조합원수가 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용 조합원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더욱이 선거를 앞둔 이러한 신규 조합원 증가 현상은 지난 3월에 있었던 송산농협 조합장선거 당시에도 불거졌던 것으로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의 조합경영 참여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는 복수조합원 제도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선거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호지농협에 따르면 대호지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 1천140명이었던 조합원수가 지난 5월16일 현재 1천418명으로 올들어서 조합에 가입한 신규 조합원은 무려 32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한해동안 60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가히 획기적인 현상으로 이에 따른 출자증가액도 1억8천6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호지농협이 창립이래 30년간 조성한 출자 총액이 3억2천9백만원(2000년 12월 말일 현재)임에 비춰볼 때 30년간 조성한 출자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불과 다섯달만에 조성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합원수와 출자액 급증현상을 바라보는 조합 안팎의 시선은 반가움보다 우려가 더 크다. 한마디로 신규 조합원들이 조합을 아끼고 꾸준히 이용할 진정한 의미의 조합원이 아닌 대부분 급조된 선거용 조합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신규 조합원 중에는 80대 이상의 노인이나 당진읍내를 비롯, 외지에 나가 살고 있는 출향인들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조합원수 증가현상이 두드러진 마을도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는 세후보의 출신마을이나 연고지 중심이어서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차원영·고성용 두 후보의 거주지인 조금리에서는 올들어 70명이 늘어 대호지면내 17개리 중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남기준 후보의 거주지인 사성2리에서는 34명이, 의령 남씨 집성촌인 도이1리에서도 34명이 늘어나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들어 나타난 조합원수 급증현상을 선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을 조합 직원들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조합직원들은 벌써부터 출자배당의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

조합의 모 직원은 “조합원이 되어주신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10% 출자배당을 기준으로 3천만원의 흑자를 올해 더 내야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합에 관심있는 조합원들도 “복수조합원을 허용한 것이 선거에 악용되는 것 같다”며 “조합운영에 적지않은 혼선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득표를 노리고 조합원수 늘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선 당사자들로 지목받고 있는 세후보는 한결같이 “주위에서 도와주려고 스스로 조합원에 가입한 것이지 본인이 나서서 조합가입을 종용한 사실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