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40분경 합덕성당 인근을 운전해 지나가다 4명의 어르신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비가 내리던 날, 오랜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본 A씨는 노인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려돼 목적지를 묻고 이들을 차에 태웠다. 어르신들은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2022년도 노인일자리 참여자로, 일자리 사업 수행을 위한 교육을 수강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공공형 노인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는 이를 위탁받아 7개 사업단에 총 420여 명의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관리·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지침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4시간의 안전교육을 비롯해 총 12시간 이상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에는 △노년기 변화와 건강관리 △사고 발생 예방을 위한 활동 요령 △활동별 안전 수칙 △성희롱 예방 교육 △인권 교육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 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통이 불편한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A씨는 “합덕에서 복지관이 있는 시내까지 나가려면 버스를 2~3번 갈아타야만 한다”며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인들이 교육을 듣기 위해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것이 과연 복지인지 회의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인복지관 측에서도 난처한 입장이다. 최태선 당진시노인복지관장은 “보건복지부 지침상 교육이 필수이기에 교육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당시에는 교육을 연기하기도 하고 자료 제공으로 대체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방역지침이 없어 대면 교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420여 명이 한 번에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시간대를 나눠 20~40여 명으로 나눠 사업단별 교육을 진행했다”면서 “찾아가는 교육을 하면 좋겠지만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로 일하고 있는 곳이 58곳에 달해 일일이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