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농협의 모습
▲ 정미농협의 모습

정미농협 대의원이 정미농협 조합장 등 임직원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과 관련해 “아직도 책임자들의 제대로 된 사과가 없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 따르면 정미농협 조합장과 이·감사를 비롯해, 전무·상무·과장 등 임직원 9명은 지난 5월 정미면 천의리에 위치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했다. 농협 육묘장 운영을 마치며 수고한 임직원에게 조합장은 밥을 사겠다고 했고, 이·감사의 배우자까지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식은 송악읍 기지시리에 위치한 한 정육점에서 소고기를 사다가 천의리에 위치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정미농협에서는 회식 이틀 후, 정미농협 법인카드로 기지시리에서 구입한 소고기값과 식비 126만 원을 천의리 식당에서 일괄 결제했다. 이를 두고 성명을 발표한 대의원 백종춘 씨는 “정미농협 법인카드로 일종의 ‘카드깡’을 해 소고기를 구입했다”며 “조합원의 공동재산과 다름없는 정미농협 법인카드로 불법적인 일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백 씨는 성명을 통해 “정미농협의 경영을 책임지는 임직원은 그 누구보다 정미농협의 매출 증대를 위해 우리 농협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까지 가서 80만 원이 넘는 양의 소고기를 구입했다”며 “임직원조차 이용하지 않는 정미농협을 주민들에게 이용해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정미농협 법인카드를 공적인 업무를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이·감사 배우자까지 초청해 부부동반으로 회식을 벌여 사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서 “현 조합장이 내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이는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종춘 씨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정미농협에서는 카드결제를 취소하고 참석자당 10만 원씩 걷어 소고기값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36만 원의 식당 이용금액은 식대로 간주해 그대로 법인카드로 처리했다.

백 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조합장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1350여 명의 조합원에게 서한을 보내 공식적인 사과를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조합장이 아무 문제 없이 다 해결됐다는 식으로 소문을 내는 등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공식 사과문과 함께 발표하지 않으면 정미농협 경영을 책임져야 할 조합장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