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당진관광정보센터에 대해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책이 없어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LH석문산업공단 홍보관으로 지어졌던 이곳은 지난 2014년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총 14억 원(국비 6억 + 시비 8억)을 들여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2017년 당진관광정보센터로 새롭게 개관하고, 2018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당진시로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해왔다.

하지만 리모델링 당시에도 구체적인 공간 활용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사실상 방치 상태로 놓여 있다. 특히 14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인건비 등 연간 1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방문자는 3명에 불과해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제1366호 ‘표류하는 관광정보센터…활용방안 못 찾아’, 제1415호 ‘14억 들여 리모델링한 당진관광정보센터 하루 평균 방문객 3명’ 기사 참고>

이 같은 지적은 이번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어졌다. 박명우 의원은 “2층은 공실이고, 냉난방기는 전혀 가동되고 있지 않다”며 “수년째 아직도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선아 의원 또한 화장실 관리 등 시설 관리 문제를 지적하면서 카페 운영 등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진시 역시 문제를 인식하고 센터 폐쇄 또는 용도전환, 시민 제안 공모사업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당진관광정보센터 활용과 관련해 박기호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은 “해당 건물을 당진관광정보센터로 활용하기엔 위치상 적합하지 않다”며 “스페인의 도시 빌바오를 통해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빌바오는 제철산업과 조선업·광산업으로 번성한 지역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경쟁력을 잃고 쇠퇴하기 시작했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빌바오시는 1997년부터 대대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했는데, 그 중심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 특히 빌바오시는 역사보전과 강의 생태계 복원, 차별화된 문화도시 건설이라는 목표로 지난 25년 동안 120여 개의 프로젝트를 계획, 추진해왔다.

박기호 이사장은 “돈만 투입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면서 “당진관광정보센터가 지금은 골칫덩이로 보이지만 문화·예술을 가미한다면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보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관광정보센터와 더불어 인근 방조제까지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방조제는 자연을 거스른 산업화의 산물이지만, 이를 예술로 승화하고 치유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10km에 이르는 석문방조제 등 당진지역의 방조제를 하나의 자원으로 삼아 전세계 그라피티(벽면에 낙서처럼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그리는 그림) 작가들을 초청해 축제를 열고 예술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