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립 공공의료원 설립이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역의 취약한 의료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당진시가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돼왔지만, 예산 투입 대비 막대한 적자 누적과, 의료인력이 지역을 기피해 양질의 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공공성을 중심에 둘 것인지, 지자체의 예산 등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지 두 가지 시각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는 지난 18일 당진시립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고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다. 특히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공의료원 설립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이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오성환 당진시장의 공약 추진 의지를 점검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 시장은 공공의료원의 필요성과 우려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토론내용을 경청했다. 오 시장은 “당진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 중 인근 평택·천안·아산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1만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병원과 학교, 공원 등 정주여건이 미비한 탓에 당진에 살지 않고 타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정주여건 중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라며 “그 방법을 논의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에 앞서 지난 4일 진행된 당진시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오성환 시장은 공공의료원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후보 당시 내세웠던 ‘공공의료원 건립 및 주·야간 아동전문병동 설치’ 공약은 ‘민선8기 시정 운영계획’ 자료에 ‘의료 인프라 확충 - 성모병원 확대 이전(200병상 규모) 및 주·야간 소아전문병동 설치’로 수정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오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공약 파기 우려를 의식한 듯,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해 “지론”이라고 표현하며 보다 적극적인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영완 서산의료원장이 발제자로 나서 지역의 책임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료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9년 당진시립병원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맡았던 박세희 조선대학교 교수는 공공의료원 건립에 800억 대의 사업비가 드는 데다 매년 120억 정도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