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호 작가의 두 번째 산 시리즈, ‘흰 산’ 전시가 원도심에 있는 풀빛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 산 시리즈 ‘아! 금강산’에서 사계절의 다채로운 금강산 모습이 화폭에 담겼던 가운데 이번 ‘흰 산’에는 해발 8000m 이상 고산에 내린 설경이 다뤄졌다. 높고 뾰족한 산 위의 눈이 때론 웅장하게, 혹은 소박하게 쌓인 모습이 화폭에 담겼다.
산과 눈은 나뭇가지와 한지로 표현했다. 무(無)의 빈 캔버스에 산을 그리고 그 위에 나무껍질을 덧댄다. 그렇게 산의 윤곽선이 완성되면, 그 사이사이를 물에 불린 뒤 갈고 쪄낸 한지를 붙인다. 그렇게 이종호 작가가 사랑한 산의 모습이 생명을 지닌 듯 화폭 안에 살아난다.
자연은 단 순간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계절과 빛에 따라 산은 살아있는 듯 제 모습을 바꾼다. 이번 전시 ‘흰 산’도 모두 설산이나, 같은 모습의 작품이 없다. 빛에 따라 붉거나 황금빛으로 물든 설산부터 원근을 이용해 첩첩이 쌓인 산을 담은 작품이 전시됐다.
이종호 작가는 지난 30여 년 전부터 산을 올랐다. 암벽을 등반하는 것에 매료돼 전국의 산을 다녔다. 지난 15년 전에는 네팔의 안나푸르나를 15일 동안 등정키도 했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 자신만의 기법으로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산이 보이기 시작해, 점점 다가갈수록 크게 보이는 설산이 환상적으로 느껴졌어요. 15일 동안 산을 오르며 인간의 존재를 되새겼죠. 자연을 우습게 생각하지만 결국 대자연 앞에서의 인간은 보잘 것 없죠.”
한편 이번 전시는 15개의 작품씩 총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2부는 3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열린다. 산 시리즈가 끝나면 순수 닥종이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