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의 수가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40대가 두 배씩 증가했으며, 경제적·정신적·질병 등의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의 수가 늘고 있다.

당진시가 지난 2일 2023년 자살예방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65명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56명에서 9명이 늘었다.

전국에서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지난 한 해 1만335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는 2020년에 비해 157명이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별 자살 사망 현황

당진지역에는 20대와 40대의 자살이 예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10대(2명) △20대(10명) △30대(8명) △40대(14명) △50대(6명) △60대(6명) △70대(9명) △80세 이상(10명)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나이대는 10대와 20대, 40대, 70대, 80세 이상이다. 이 가운데 20대가 2020년에는 5명이었던 반면 2021년에는 10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20대는 2021년 전까지 매해 자살자가 5명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에 사망자가 늘어 젊은층의 자살 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40대 또한 2020년 7명에서 2021년 14명으로 두 배가 늘었다. 하지만 40대는 △2018년(18명) △2019년(12명)이었다가 2020년 7명으로 감소하고 다시 14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20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편 65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19명에서 2021년 2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적 이유로 사망 많아

3년에 걸쳐 자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정신적인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망원인통계를 살펴보면, 정신적인 이유로 인한 자살자가 지난해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경제적인 이유와 질병으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이 각각 13명이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경제적인 이유가 15명, 정신적인 이유가 16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020년 경제적인 이유 9명, 정신적인 이유 28명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시기로,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의미하는 ‘코로나블루’도 하나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장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2019년과 2020년엔 없었으나 지난해에 3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직장 내 따돌림 및 스트레스 등으로 극단적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취약한 지역은?

지난 5년 동안 읍·면·동 지역별 자살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송악읍이 가장 많았다. 자살예방시행계획에 따르면 송악은 다른 지역보다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 독거노인, 차상위 및 한부모가족 수급자,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 5년 동안 극단적 선택을 했던 송악 거주민은 52명에 달했다. 이어 당진1동(40명), 당진2동과 신평이 각각 31명으로 나타났으며, 석문이 22명, 송산이 20명, 당진3동이 13명으로 집계됐다. 고대와 순성, 우강 지역은 5명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자살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많았다. 지난 2021년 남성 4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반면, 여성은 그의 절반인 22명이다. 하지만 여성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17년에는 10명이었으나 △2018년(20명) △2019년(17명) △2020년(14명) △2021년(22명)으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오르는 추세다.

스트레스 인지율 젊은층 높아

한편 스트레스는 젊은층에서 특히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대가 30.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30대가 30.3%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역시 23.4%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연령대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70세 이상은 15.7%로 20대 절반에 그쳤다.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가 11.1%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10.6%, 20대가 10.5% 순으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는 각각 6.5%와 6.3%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진시에서는 20대와 30대가 스트레스 인지율 등 정신건강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더불어 경기 침체가 장기화에 이르는 상황에서 청장년층 생산활동에 대한 인구 집중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생명사랑’ 당진시로 거듭날까?

당진시는 2021년 65명 자살사망자에서 2025년 57명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 가지의 추진전략에 따르면 △범사회적 자살예방 환경조성 △맞춤형 자살예방 서비스 제공 △자살예방 정책 추진기반 강화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별에 따른 자살 예방 사업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0대 2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올해 당진시에서는 자살예방사업교육을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공연을 개최한다. 반면 청장년층 자살 예방 계획으로는 대학교와 산업체, 농업인 대상의 교육과 지역 내 사업체 근로자에 찾아가 마음보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노인을 대상으로는 노인자살예방교육이 경로당과 노인대학, 복지관에서 이뤄지며, 우울선별검사도 지속 추진된다. 또한 민간 기관 공모사업을 통해 독거노인이 고독하지 않도록 멘토링 사업을 이어가며, 자살고위험군에 처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한편 자살 사망자의 가족을 위해서는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된다. 심리와 환경, 경제, 복지 등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며 심리 부검 면담 등 고도화된 심리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한 자살 고위험자(자살지도자, 자살유가족 등)에게는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과 사례관리, 필요시 입원·치료비 지원과 긴급지원이 연계된다.

이밖에도 24시간 상담전화 운영과 청장년층 1인 가구 위기관리 지원 강화, 자살 빅데이터 분석 등이 향후 진행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