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중학교 교사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사무국장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민태원 청춘예찬(靑春禮讚) 중에서〕
청소년들이여! 과연 그대들은 위 글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는가? 자부심이 생기는가? 아니면 자괴감이 드는가? 청소년들의 생활모습을 보노라면 참으로 답답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청소년에 대한 너무 차가운 시선으로 느껴지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기 바라는 심정에서 몇가지 느낀 점을 피력해본다.
우선, 오늘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상실한 채 표류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관자(管子)」에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 봄에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지 않으면 그날 할 일을 못 한다. 젊은 시절을 일년으로 치면 봄이고, 하루로 치면 아침이다. 그러나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눈과 귀에 유혹이 많다. 이목(耳目)의 향락을 좇아가느냐, 부지런히 땅을 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운명이 결정된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해야 할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부지런히 땅을 갈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목(耳目)의 향락을 좇아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청소년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학기 중에 아침수업시간부터 눈이 시뻘개져서 엎드려 잠을 청하는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다. 밤새 컴퓨터 게임에 정진(?)하고 학교는 잠시 휴식을 청하러 온 것이나 다름없다. 부모님들은 당신의 자녀를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컴퓨터라는 물건을 반드시 공개된 장소에서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또한, 청소년들의 양심이 너무도 추락했다. 물론 성인들도 때로는 양심의 갈등을 느낀다. 인간의 양심은 선(善). 악(惡) 두 가지가 내재되어 있어 늘 갈등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오늘의 청소년들은 갈등을 해야할 시점에 갈등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대하게 된다. 이를테면, 길을 가다가 돈을 주웠을 때 적어도 망설임 후에 자신이 사용이라도 하면 다행이라 하겠다. 오히려, 너무도 당당하고 뻔뻔하게 ‘주운 돈을 쓰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몰아붙이기 일쑤다. 휴지는 거리낌없이 버리면서 줍는 행위를 이상하게 여길 정도다. 아무리 청소년들이 N세대로서 장점이 많더라도 한번쯤은 자신들의 행동을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다음으로는, 청소년들이 이기주의에 너무도 물들어 있다는 점이다. 오동나무는 자라면서 나무 속을 비워 결국은 훌륭한 소리를 내는 가야금으로 거듭나게 된다. 인간의 삶의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 만이 아닌, ‘우리’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야금 같은 사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넘쳐나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한구절을 되새겨 보면서 마치고자 한다.
전쟁이 끝나자 카토는 모든 장병들에게 1파운드씩의 은을 나눠주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나는 덕을 가장 많이 쌓은 사람과 덕을 겨루고 싶지 재물이 가장 많은 사람과 재물을 겨루거나 욕심이 많은 사람과 욕심을 겨루고 싶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천박한 자본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너무도 공허한 넋두리를 늘어놓아 보았다. 청소년들의 얼음같이 투명한 이성과 갑 속에 든 칼같이 날카로운 지혜를 믿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