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나의 떡 케이크’ - 이복희(해맞이 전통떡, 석문면생활개선회장)
남편생일에 등장한
추억은 공기처럼 항상 곁에 있어 보이지 않는 것. 그래도 추억을 회상하는 것은 빛 바랜 사진 덕분이다.
처음 사진은 70년대 초반 북한산 백운대를 직장 동료들과 등산하고 내려오던 때의 모습이다. 가을 단풍이 화려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는 키도 크고 늘씬했었다. 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나 하는 추억을 주는 사진이다.
그리고 77년 남편(김석진, 55)과 결혼해 시골에 정착했다. 든든한 두 아들과 착한 며느리, 귀여운 손주(희준, 희선)를 거느린 대가족을 이뤘다.
그 다음 사진은 결혼 후 해창에서 나룻배를 타고 물놀이를 했을 때 사진이다. 이때가 사월초파일이었을 것이다. 지금 보니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날은 즐거운 하루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1
세번째 사진은 남편의 51번째 생일날 내가 만든 떡 케이크로 축하해줄 때 사진이다. 서울에서 시골로 시집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2002년에는 ‘해맞이 전통떡’을 시작해 꿈을 펼칠 수 있었다.
기존의 20여 종류의 떡과 새로 개발한 15개 종류의 떡을 만들고 배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일이 됐다. 그리고 지금도 공주대로 떡 제조방법 등을 배우러 다닌다.
나의 취미이자 직업이 된 떡 만들기를 가장 많이 후원해 주는 사람은 다름아니라 남편이다.
말을 타고 있는 사진은 남편의 동창모임에 따라갔을 때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주던 사람이 강요한 포즈였지만 다정해 보여 내가 아끼는 추억이 됐다.
이 복 희 (53) / 석문면 삼봉3리 748
해맞이 전통떡, 석문면생활개선회장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