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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 외도로 가족여행 갔을 때의 즐거운 추억”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삼대가 외도로 가족여행 갔을 때의 즐거운 추억”

[이준병 우강면 농업경영인회장]

우강면 · 2004년 9월 당진시대 게재

추억 앞에 서면 항상 가슴이 설렌다. 그리고 추억을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먼 산을 한번씩 보게 된다. 우강 들녘은 온통 고개 숙인 벼들로 가득하다. 과연 가을은 풍요를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처음 보이는 사진은 합덕농고 3학년 때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용산)으로 행군을 갔을 때 모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사고택에 있는 백송 앞에서 사진 찍기를 즐겨한다. 어려운 행군을 끝내고 친구들과 담임선생님(김부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백송사진이 흑백사진이어서 확인되지 않지만 세월만큼 사진도 바랬다.

#1

두번째 사진은 경기도 강화군 교동면에서 군대 생활할 때 제대를 앞두고 후임병과 함께 했을 때다. 섬에서 전투경찰로 근무했다. 어선신고소에서 근무하던 군 생활은 참 외로웠다. 누구나 군생활이 외로웠겠지만 겹겹이 섬 속에 묻혀 있을 때는 ‘바다가 육지라면’ 이라는 노래를 장난스럽게 불렀었다. 제대 후 한번 찾아가 추억을 곱씹어 본 후 다시 찾아 가지는 못했다.

#2

세번째 사진은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백록담에서 찍은 사진이다. 1984년에 신평면 상오리 아가씨인 아내(박영양, 44)를 만나 결혼을 했다. 나와는 달리 아내는 차분한 성격으로 붓글씨를 즐겨 쓰고 농사일도 찬찬하게 잘해 낸다. 제주도 한라산에는 5월인데도 잔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추웠던 기억이 문득 지나간다.

#3

마지막 사진은 내 자랑거리다. 지난 해 우리가족 삼대 25명이 버스를 대절해 경남 거제에 있는 외도로 여행을 떠났을 때의 모습이다.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추진했었는데 가족 모두가 매우 즐거워했었다. 삼대 25명의 가족이 움직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지나면 추석인데 동생들과 조카들이 기다려진다. 추억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내일의 추억이 되기 때문이다.

이 준 병 (46)  / 우강면 농업경영인회장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