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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의 구름처럼 추억도 흘러”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저 하늘의 구름처럼 추억도 흘러”

[원용무 석문면 삼봉1리장]

석문면 · 2004년 10월 당진시대 게재

구름이 흘러가는 것처럼 시간은 나를 촌로로 만들었다. 나는 농부로서 굳은살이 박혀있는 손에 추억이 있고 우리 마을 삼봉의 길가에 핀 꽃들과 작은 돌들에 추억이 있다. 이런 추억들 사이로  몇 장의 사진은 추억이지만 인생의 여정이기도 했다.

#1

첫번째 사진은 62년 가을 23살에 결혼했을 당시의 사진이다. 즐거움에 입이 귀에 걸려있었지만 사진사 앞에서는 몸이 굳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나보다 한살이 많은 아내(이기용, 66)는 송산면 상거리가 고향이다. 그때 이후 아내는 든든한 동반자로 훈훈한 가정을 이루는데 힘써왔다.

#2

두번째 사진은 손자(원성찬, 12)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나에게는 최고의 기쁨을 안겨주는 장손이다. 손자녀석에게 훌륭한 할아버지로 남기 위해 매일매일 성실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색동옷을 입고 다니던 모습은 없고 튼튼하게 삼봉 들판을 달리는 꼬마대장이 됐다.

#3

세번째 사진은 지난 2000년에 처제 부부와 동반으로 금강산을 등산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수수만년 아름다운 금강산...’이란 가곡처럼 만물상과 비룡폭포, 옥류계곡은 탄성을 자아냈었다. 금강산은 아름다운 산으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그 매력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4

마지막 사진은 지난해 말 아내와 같이 태국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다.

아내는 시집와서 내가 군대가 있는 동안 열심히 부모님을 모신 나의 은인으로 지금도 91살의 내 어머니를 봉양하기에 내가 늘 감사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보다 더 나를 지켜주고 내 가정을 지킨 공로자다.

젊은 시절 4-H활동을 하던 때의 사진은 없지만 그 시절 마을에서 젊은이들이 논에 거름을 내고 여러 작물을 재배해 어린이들에게 공책도 사주고 야학도 열어 학업을 위해 노력했었다. 그리고 나는 지난 세월동안 새마을지도자, 농촌지도자, 이장 일을 보면서 무엇인가 보탬이 되는 삶을 꾸려 보려했지만 아직도 미약할 뿐이다. 그 미약함이 항상 힘이 되어 나에게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원 용 무 (65 / 석문면 삼봉1리장)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