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행복을 준 네 사람 이야기”
[당진읍 읍내리 박인기·조채순 부부]
추억은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는 것일까! 막상 추억이 서려있는 사진 몇 장을 꺼내놓으려니 내놓을 사진이 마땅치 않다.
#1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에는 젊은 시절 나와 아내(조채순, 54)의 모습이 담겨있다. 나는 2군단 헌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하고 있고, 아내는 장모님(고 김분재씨)과 고향집에서 정겹게 사진을 찍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중매로 만나 1980년 5월 결혼하게 된다.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지만 서로의 마음이 좋아 우리 부부는 같은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삶을 살다 부부가 됐고 아내는 고시준비를 하는 나를 뒷바라지 하며 마음으로 응원해줬다.
#2
세번째 사진은 그런 아내와 결혼한 뒤 강원도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사진이다. 당시 직장도 집도 없었던 나에게 사람만 보고 귀한 막내딸을 주신 장모님이 지금도 고맙기만 하다.
#3
네번째 사진은 그런 두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준 네 사람의 이야기다. 태어난 딸 혜영(26)이와 아들 형준(24)이는 성공과 좌절을 번갈아 겪어가며 20대를 보내고 있다. 큰 힘이 되는지 스스로를 돌아볼 때도 있지만 나는 이들이 더 강해지고 사회의 보탬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너무 평범한 나의 추억은 사실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 작은아버지(박만식, 78) 밑에서 자랐고, 준비했던 행정고시도 여건이 좋지 못해 포기해야 했다. 그래도 꿈을 위해 노력한 시절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나는 사회의 정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노력하는 사람이 오히려 경제적 여유가 없고 여가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훗날 정의가 세상에 보다 굳건히 자리하게 되면 각각의 추억도 보다 더 아름다워 질 것이라고 기대해보며 내놓기 부끄러운 추억이야기를 접고자 한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