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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에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유”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작은 행복에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유”

[이증영 순성면새마을협의회장]

순성면 · 2005년 5월 당진시대 게재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우고 잠시 기다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조각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을까!’ 대부분의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고 희미해진다.

부모님과 함께한 첫 번째 모습은 사진이 없었다면 더 희미해졌을 1960년대 내 가족들의 모습이다. 뒷 배경으로 보이는 집은 어느덧 2층집이 되어 있고 나는 그곳에서 아내(황미화, 35)와 아들(이병언, 순성초2) 그리고 딸(이예슬, 순성중1)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버지 옆에 키가 큰 남자아이가 바로 나다. 불행히도 부모님들은 내 나이 서른을 전후해 세상을 떠나셨다. 장남이었던 나는 어깨에 무거운 짐이 주어졌다. 힘들었던 세월이었지만 다들 잘 살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1

두번째 사진은 폐교된 순성재건중학교 재학시절 부여박물관으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의 사진이다. 얼굴에 팔을 기댄 사람이 나이고 내 뒤에 있는 사람이 친했던 이재흥(46, 전 당진우체국장)이다. 그 시절에는 생활이 어려워서 학용품 등이 풍부하지 못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자녀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돌아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야자수들이 즐비한 사진 속 주인공들은 올해 4월 제주도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우리 이웃들이다. 서로가 어려웠을 때 함께해준, 말 그대로의 이웃이다.

#2

마지막 사진은 가족사진이다. 가족만큼 소중한 것이 있으랴! 막내 병언이는 공부를 썩 잘한다. 예쁜 예슬이는 피아노 연주가 제법이고 아내는 아픈 마음을 딛고 나와 가족을 위해 오늘도 맛있는 밥을 짓는다.

나에게는 아직 지난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아픔이 있다. 작년 2월14일 눈이 내리던 그날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상실의 아픔은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다. 그러나 항상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이 있기에 난 미소 지을 수 있다.

※이증영(46, 순성면 봉소3리)씨는 새마을지도자 순성면협의회장으로 대호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