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내 삶의 토양이 된 신앙생활”
[김병빈 공익재단법인 지속가능상생재단 사무국장]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진 사진을 보며 다시한번 나에게 다짐해 본다. 이웃들을 사랑하고 함께 살 수 있는 참다운 삶은 무엇인가를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오며 인생 저변에 자리 잡고 있던 예수님 같이 살겠다던 나의 다짐, 어떻게 하면 닮아 갈 것인가라는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 첫번째 사진은
첫번째 사진은 내 생애 첫 사진이다. 5살때인 1969년으로 기억된다. 사진에서 윗줄 오른쪽이 나다. 당시 이웃집에 신혼부부가 이사왔다. 마을에서 제일 젊은 세대로 자주 놀러갔던 기억이 난다. 그 집에는 신혼집답게 TV도 있었고 카메라도 가지고 있었다. 이 사진도 그 신혼부부가 찍어준 거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아이가 동생 병주다. 또 바로 옆의 아이가 나보다 3일 빨리 태어난 조카(현지)이며 그 옆이 작은 조카 상혁이다. 큰조카 현지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쌍둥이처럼 지내왔다.

#2 두 번째 사진은
두 번째 사진은 첫 영성체 기념사진이다. 영성체는 신앙인으로서 처음으로 거룩한 몸(예수님)을 받아 모시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셨던 부모님 덕에 일찍 신앙생활을 해왔다. 사진에서 첫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나다. 나는 성당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집안에서 신부님이 되길 바라셨으며 나도 신부님이 되고자 노력했었다.

#3 세번째 사진은
세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졸업후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모두 성당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과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현재는 대부분 당진에 살고 있지 않지만 아직도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는다. 함께 울고 웃으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뜻하지 않았던 사건으로 방황의 시기를 보냈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친구들이다.

#4 네번째 사진은
네번째 사진은 대학때 풍물반 활동당시의 사진이다. 당시 카톨릭 대학생 연합 풍물반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이 사진은 ‘금관의 예수’라는 공연 이후 후배들과 찍은 사진이다. 금관의 예수에서 내가 맡았던 역할은 간신배였다. 사진 가운데 흰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나. 대학생활은 나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이된 시기이기도 하다. 학생운동을 하며 지역사회탁아소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배의 소개로 같은 곳에서 활동하던 아내(이경희)를 만나게 됐다.

#5 다섯번째 사진은
다섯번째 사진은 20년전 서울의 한 성당에서 올린 결혼사진이다. 당시 대부분은 웨딩드레스에 연미복을 입고 결혼하던 것과는 반대로 우리는 전통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2년만에 큰 딸 보담이가 태어났고 결혼 후 출판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내는 지역사회탁아소연합회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당진으로 내려올 결심을 하게 됐다. 학생 운동하는 나로 인해 맘고생 하신 부모님에게 무언가 보답하고 싶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