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합덕 노인들과 함께 즐거웠던 20년”
서금구 합덕대건노인대학 학장
1983년도부터 10년간 합덕 솔뫼성지 관리일을 하다가 정년퇴직하고 대건노인대학을 설립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합덕에 노인이 많은데 여생을 의미 있게 보낼 곳이 마땅치 않더라. 마침 당시 신합덕성당 정문 앞 대건신협 2층에 자리가 나서 대건노인대학을 설립하고 벌써 30년이 흘렀다.

#1
첫 번째 사진은 91년도 합덕대건노인대학 제1회 수료기념 사진이다. 노인대학은 4년제인데 매년 수료식을 가졌다. 대건노인대학 1기에는 당시 합덕에서 내로라하는 노인네들은 다 모였었다. 시장에서 큰 장사를 하는 사람, 돈을 좀 모은 사람, 젊은 시절 지역에서 한 자리했던 사람 등등. 세 번째줄 오른쪽 5번째가 전창식 씨인데 당시 100명 모집에 100번째로 입학해서 올 봄까지 20년 동안 열심히 다닌 분이다.

#2
두 번째 사진 속 가면을 쓴 멋진 할배는 바로 나다(웃음). 2003년쯤 됐을 것이다. 노인대학에서는 즐거운 노년을 위해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데 가면이 유행일 적에 가면 만들기 수업을 했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쫑파티에서 수업시간에 만든 가면을 쓰고 가면무도회를 열었다.

#3
세 번재 사진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노인대학 봉사자들이 함께했던 작은 카네이션 모임 활동 사진 중 하나다. 혼자 어렵게 사는 노인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 드리고 말벗도 해드렸었다. 또 수시로 미용봉사도 했는데 사진 속 머리를 잘라주고 있는 김산옥 씨와 내 옆에 서 있는 변옥자 씨는 여전히 지역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4
네 번째 사진은 2009년에 중국 태산으로 노인대학 봄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농사만 짓고 평생 일만하며 살던 노인들도 이제는 견문을 넓히고 즐거운 인생을 살자는 뜻에서 해외여행을 시작했었다. 참, 이때 노란 조끼 때문에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노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에피소드지만 당시에는 노인들을 잃어버리는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