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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예식장서 결혼하던 32년 전 그날"
지금의 모습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만수예식장서 결혼하던 32년 전 그날"

김봉규 당진고구마연구회장

2011년 10월 당진시대 게재

옛날에 찍었던 흑백사진이 참 많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다. 군대를 마치고 우연히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로 농산물유통업을 하다가 지금까지 농사꾼으로 살았다. 1남1녀를 낳아 풍족하진 않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 이날까지 고향에서 살고 있다. 해외에서 찍은 사진 등 최근 사진은 많지만 가족들 사진 위주로 골라봤다.

"만수예식장서 결혼하던 32년 전 그날" — 사진 1

#1

첫 번째 사진은 중학교 졸업사진이다. 나는 합덕중학교 19회 졸업생이다. 학창시절에는 활발하고 꽤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것 같다(웃음). 헌데 지각은 밥 먹듯 했다. 학교와 집이 1분 거리라서 매번 학교 종소리를 듣고 등교를 했었다. 원래 집이 가까울수록 지각을 하는 법이지 않은가. 태어나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곳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

"만수예식장서 결혼하던 32년 전 그날" — 사진 2

#2

두 번째 사진은 지금은 서해대교가 생겨 육지와 연결된 행담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벌써 40년 전이니 삽교천이 막히기도 전이다. 당시만해도 행담도는 오지 중에 오지였다. 매산리 맷돌포 나루터에서 아는 사람 배를 타야 건너 갈 수 있었다. 집도 몇 채 없었다. 사진 속에 내가 들고 있는 건 나무뿌리다. 꼭 뱀같이 생겨서 들고 찍었던 기억이 난다.

"만수예식장서 결혼하던 32년 전 그날" — 사진 3

#3

세 번째 사진은 나의 결혼식 사진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친척들과 함께 부소산에 놀러갔다가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아내를 처음 만났다. 찍은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핑계로 아내 주소를 알아냈다. 그 후로 몇 차례 편지를 써서 마음을 얻었고 3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만수예식장(현 행복예식장)에서 당시 합덕교회 임병성 목사님 주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만수예식장서 결혼하던 32년 전 그날" — 사진 4

#4

네 번째 사진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 사진이다. 아들이 12살, 딸이 10살 때 찍은 사진이다. 당시만해도 3남매 이상은 기본이었는데 내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았다(웃음). 장소는 지금은 사라진 관학농장이다. 합덕 묵성리에 있던 관학농장에서는 지역 사람들이 야외결혼식도 했었다. 꽃도 많고 잔디도 좋아 나들이를 자주 갔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