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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지금의 모습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2014년 6월 당진시대 게재

사진을 찾아보면서 아내와 설레던 연애를 할 때, 사회자로 이름을 날리던(?) 때 등 여러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나는 면천에서 자라 면천초, 면천중, 인천 부천공고를 나왔다. 공고 진학 후 적성이 안 맞아 고생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학교를 졸업했다. ‘가끔 공고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 사진 1

#1

첫 번째 사진은 약 35년 전 나와 아내(지옥순)가 결혼할 때 찍은 사진이다. 내가 고등학생 때는 공고의 인기가 높아서 나도 인천 부천공고로 진학했다. 그때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지금도 예쁘지만 그때는 더 예뻤다. 알콩달콩 연애 끝에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생수 한 사발 떠놓고 식을 간소하게 진행해 이 사진을 보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내의 꿈은 하얀 면사포를 써보는 것이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 주고 싶다.

“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 사진 2

#2

두 번째 사진은 제1회 면천진달래축제 행사에서 MC를 볼 때 찍은 사진이다. 첫 회는 마을주민들이 각자 주머니를 털어 행사비를 마련했다. 면천진달래축제는 내가 기획하고 진행한 행사라서 애착이 크다. 이 때 행사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현수막을 당진 곳곳에 게시하러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전신주에 올라 현수막을 걸 때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면천진달래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는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크다.

“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 사진 3

#3

세 번째 사진은 면천초등학교 100주년 행사에서 사회를 볼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연예인협회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만큼  어떤 것을 진행하고 기획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이전엔 마을의 잔치마다 행사 진행을 도맡아 했다. 많게는 하루에 서너 개씩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요즘에도 가끔 어르신들을 만나면 그때 사회 보던 친구 아니냐고 반가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계신다.

“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 사진 4

#4

네 번째 사진은 2010년 이장단협의회장들과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찍은 사진이다. 각 마을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여행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다들 나보다 경험이 많고 연륜 있는 분들인데 내가 의견을 내면 항상 잘 들어주셔서 늘 감사하다. 사진 속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겐 정말 소중하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 당진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