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의동생 구형아, 보고싶다
한기창 면천향교 전교
순성면 봉소리가 고향인 나는 32년 5개월 동안 충남도 내 지역에서 교직생활을 했다. 당진에서는 당진중학교와 면천중학교, 합덕농고(현 합덕제철고) 등에서 근무했다. 오랜시간 동안 교직생활을 한 만큼 제자들 또는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 참 많다. 나는 사진을 잘 보관하고 있다.
미술학과 교수인 둘째 아들과 함께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기도 했다. 앨범 군데군데에 있는 아들이 그린 그림과 메시지는 앨범을 보는 데 재미를 더한다.
나는 사진 뿐만 아니라 옛 물건도 버리지 않고 잘 모은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받은 봉급봉투를 아직도 갖고 있다.
#1
첫 번째 사진은 충북대학교 농학과를 다니던 시절, 가장 친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배경이 학교였는지 마을이었는지는 자세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진 속 여자아이는 청주여고 다니던 조카이고 허문회, 김성회, 정구형, 정승구와 나는 충북대학교 농학과에서 공부를 꽤 한다던 5인조였다. 친한 만큼 서로의 부모님도 잘 알 정도였다. 아쉽게도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 지는 모른다. 졸업하고 서로 취업하니 연락이 자연스레 끊겼다. 무엇을 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2
두 번째 사진은 의동생인 정구형과 찍은 사진이다. 앉아있는 사람이 구형이다. 구형이는 나와 대학시절 함께 다니던 친구 중 한 명이다. 그가 1등, 내가 2등이었다. 나보다 나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가장 좋았다. 둘 다 대학생활 4년 동안 국비장학금을 받았다. 내가 구형이를 따라 잡으려고 숱하게 노력했으나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우린 선의의 라이벌이었지만 가장 친했다.

#3
세 번째 사진은 당진뉴스 창간 16주년 기념식 때 찍힌 사진이다. 이 때 나는 자랑스런 당진인상을 받았다. 당시 향교에서 청소년 충효교실을 운영하고 마을 학생들에게 한자를 알려주곤 했다. 그 때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고 자랑스런 당진인상을 받았다.
한편 지금은 당진시남부노인복지관에서 글사랑 교육을 마스터해 한자반 강의를 하고 있다.
#4
네 번째 사진은 올해 면천향교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유림총회에서 지난 2월 23일 피선돼 지난 3월 1일자로 취임했다. 유림생활은 1997년부터 했다. 나는 공자님의 인(仁) 사상과 선비정신을 본받아 선조들의 전통적인 삶을 살고자 향교를 찾았다. 면천향교에서 큰 책임을 맡은 만큼 앞으로 3년의 임기동안 면천향교의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유교가 종교라고 오해를 한다. 나는 천주교회를 다니고 있으며 모세라는 세레명도 갖고 있다. 유교는 현실주의에 입각한 학문이자 철학인데 사람들은 유교를 종교라고 생각한다. 이 점이 굉장이 아쉽다.
>> 한기창 면천향교 전교는
·1932년 순성면 봉소리 출생
·충북대학교 농학과 졸업
·충청도 산림과, 충주사방관리소,
증평사업소 주임
·금산고, 서산농고, 당진중, 면천중,
합덕농고에서 32년 5개월간 교직생활
·현 순성노인대학 학장
앨범에서 더 꺼낸 사진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