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사이트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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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당진의 소아응급의료 확충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당진시는 올해 1월부터 당진종합병원에 소아야간응급진료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아이 키우기 힘든 당진

그동안 당진에서는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늦은 저녁 시간이나 새벽, 휴일에 아이가 아파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당진종합병원에 응급실이 있지만 소아과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없어 야간에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천안이나 인천 등 타 지역으로 가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당진은 ‘아이 키우기 힘든 도시’라는 오명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이에 당진시에서는 야간과 휴일에도 갈 수 있는 소아응급의료체계 구축에 나섰다. 휴일의 경우 일요일마다 당번제로 세 곳의 소아청소년과 의원(문·튼튼·진)에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사업을 올해는 1년 단위로 확대해 올 12월까지 운영한다.

이 사업을 통해 휴일의 소아응급의료체계를 어느 정도 마련했지만, 야간응급진료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당진시는 충남도 공모사업을 통해 당진종합병원에 소아야간응급진료센터를 설치해 올해 1월부터 운영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억 줘도 의료진 안 온다

충남도는 야간에 근무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에게 연 6억 원을 지원하고, 당진시는 의사·간호사의 복리후생을 위해 추가적으로 시비 1억8000만 원을 더 투입키로 했다. 하지만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오후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근무할 의료진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진시보건소 의약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를 위해 당진종합병원과 함께 노력하고 있으나 인력을 구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근무 강도를 낮추기 위해 인력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거나, 근무 일수를 줄이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수를 고려해 의료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인력을 구하기 힘든 것은 비단 지역에서 새벽까지 근무해야 하는 근로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올해 2023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15.9%에 그칠 정도로 소아청소년과는 비인기 과목으로 전락하고 있다. 전국 수련병원 소아과 전공의 지원의 정원은 총 207명이지만 33명만 지원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두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달이며, 55개 병원에서는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만 해도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은 101%였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올해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생으로 소아과 비인기 과목 전락”

저출생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진료 수요가 떨어져 전망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성인 환자들보다 어린이 환자는 다루기 어렵고, 낮은 의료수가와 적은 비급여항목 등이 소아과 전공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는 전국적인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와 같은 현상이 당진처럼 소도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수청지구로 이전하는 성모병원은 지난 2020년 7월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해 어린이전문치료센터를 구축키로 당진시와 협약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문제로 인해 어린이전문치료센터와 소아과를 운영하기 쉽지 않아 향후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