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주차장 대상지로 거론된 부지에 대해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임원을 맡고 있는 ㄱ씨는 지난 2019년 지인 두 명과 함께 아내와 형 명의로 평당 17만 원에 4400평을 매입했다. 이 땅은 이듬해인 2020년 주차장 조성 사업 대상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ㄱ씨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ㄱ씨가 축제위원회 임원을 맡고 있는데다, 본인 명의가 아닌 아내와 형 명의로 지인과 함께 땅을 샀기 때문이다. 기지시리 주민 A씨는 “투기 의혹이 불거진 땅을 당진시가 매입해 개발해서는 안 된다”며 “당진시가 ㄱ씨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진지역 시민단체에서도 “투기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기 전까지 사업 추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토지주 ㄱ씨는 투기 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게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친인척으로부터 해당 토지를 팔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향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땅을 산 것”이라며 “축제위원회에서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주차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마침 토지가 매물로 나와 미래를 생각해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를 위한 게 아니라, 주차장 조성을 추진할 때 토지보상 단계를 원만하고 빠르게 추진하고자 했던 의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땅을 구입한 것 자체가 투기의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주차장 부지 투기 의혹에 대한 ㄱ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해당 토지를 매입하게 된 경위는?

A. 집안 아저씨가 그 부지를 팔고 싶다고 연락했다. 심지어 부동산에도 토지가 매물로 나온 상태였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에서 10년 동안 넘게 활동하면서 그 부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토지를 매입하게 됐다.

Q. 당시 어느 정도의 규모와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했는가?

A. 2019년에 지인 2명과 함께 4400여 평의 토지를 평당 약 17만 원에 매입했다.

Q.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2019년에 토지를 매입하고 2020년 당진시가 예산을 들여 박물관 주차장 조성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어디에 주차장이 조성되는지도 몰랐다. 그때 당진시가 당시 축제위원장이었던 김덕주 의장에게 주차장 조성에 대해 의견을 물어봤다고 들었다. 내가 산 땅 옆이 광산김씨 문중 땅이다. 문중과 의견을 조율해 달라고 당진시가 김덕주 의장에게 부탁했고, 주차장 조성을 위해 토지를 팔겠다는 동의서를 받아 당진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중 측에서는 감정가에 따라 당진시에 토지를 팔겠다고 했다. 그 후에 용역이 진행됐는데, 당진시 문화관광과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왜 땅을 샀냐고 묻더라. 당진시는 주차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동안 토지주인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사업을 설계한 것이다. 오히려 억울하다.

Q.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 해당 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A. 이번 용역에서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데 총 86억 원이 든다고 했다. 이는 부풀려진 금액이다. 나는 이 땅으로 돈 벌 생각이 없다. 원가에 주겠으니 지역에서 구차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진시에 말하기도 했다.

Q. 원가라고 하면 당시 토지를 매입한 평당 17만 원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A. 그때 토지 취·등록세를 냈고 4년 동안 매달 대출이자가 나가고 있다. 이런 것을 합해도 원래 토지 가격에 얼마 더해지지 않는다. 투기 목적이었으면 진입로를 샀을 것이다. 남의 땅 가지고 난도질을 쳐서 나를 욕 먹이고 있고 무척 난감하다. 지금 상태로는 땅을 안 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