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주차장 조성 추진과 관련해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주차장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측에서는 당진시 용역에서 산출된 토지가가 과다하게 추산됐다며 투기가 아니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주차장 규모가 과대할 뿐만 아니라 투기 의혹이 불거진 토지를 당진시가 매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사업 추진하다 투기 의혹 불거져

현재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는 20면의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줄다리기 축제나 기타 행사가 있을 경우 주차공간이 부족해 추가적인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돼왔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 2020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의 부족한 주차 문제를 해소하고자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주차장 및 통합 국궁장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당시 용역사에서는 1안(송악읍 기지시리 52-1번지 일원)을 주차장 부지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당진시에서는 토지 일부를 매입하려 했다. 하지만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에 소속된 임원 3명이 땅 투기 의혹에 연루되면서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장을 역임한 송악 출신 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이 주차장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사업이 재추진되기 시작했고, 지난 7일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본지 제1446호 ‘기지시박물관 주차장 조성 논란’ 참고>

찬성 “축제 때마다 주차난 불편”

반대 “주차장 586면 너무 과해”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주차장 조성을 두고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언급한 당진시 연구용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을 찾은 월평균 방문객은 4월을 제외한 1월부터 12월까지 월 357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열리는 4월에는 6만1321명이 방문했다.

축제 시기를 제외한 평상시에는 하루 120명 수준인데, 같은 시간에 동시에 박물관을 찾는 경우라도 최대 172명으로 분석됐다. 정월대보름 행사나 해나루황토감자축제 등 행사가 열리는 달에는 최대 2171명, 기지시줄다리기축제 시기에는 최대 3133명이 동시에 현장을 찾는다.

이를 두고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측에서는 매년 열리는 기지시줄다리기축제를 찾는 관광객의 불편을 덜고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넓은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 측은 “축제 뿐만 아니라 박물관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주차장이 협소해 문제가 많다”면서 “박물관 인근 상가까지 주차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축제가 열릴 때에는 기지시리 장터까지 주차 행렬이 이어져 대규모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1년 중 단 4일 동안 열리는 축제를 위해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기지시리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주차장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주민설명회 때 발표한 계획대로 586면의 주차장까지는 필요 없다고 본다”며 “나흘 간의 축제를 위해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대규모 공간을 당진시 예산을 들여 마련하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박물관 내 강당 객석이 133석으로, 이 정도 인원을 수용하는 정도의 규모가 적당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 곳에 대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보다 기지시리 주민들이 겪고 있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곳곳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축제가 열리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86억 토지매입비

“과다하다” vs. “통상적 추산 방법”

매입지로 꼽힌 주차장 부지를 두고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용역사가 추산한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진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1안을 적합 부지로 제안했고, 이를 두 가지 안으로 세분화했다. 당진시가 발표한 1-1안은 약 7만3616㎡(약 2만2268평), 1-2안은 약 4만9264㎡(약 1만4902평)다.

1-1안은 586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나 용지 매입비가 86억 원, 공사비가 83억 원이 소요돼 총 169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2안은 157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나 1-1안에 비해 용지매입비(62억 원)와 공사비(65억 원)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축제위원회 측에서는 공사비의 경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해 9월 김덕주 의장과 만나 도비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토지를 매입하면 공사비에서 필요한 당진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1-1안의 토지매입비인 86억 원이 과다하게 산출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토지를 소유한 축제위원회 소속 임원 ㄱ씨는 “해당 부지를 당진시가 추산한 금액보다 낮게 팔 의사가 있다”며 “그렇게 비싼 땅이 아닌데 용역사가 너무 높게 부풀려 가격을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문환광광과와 연구용역사는 “현재 공시지가에서 3배로 토지매입비를 추산했다”며 “이는 연구용역에서 통상적으로 토지매입비를 추산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진입도로에 가까운 토지는 다른 토지에 비해 가격이 높아 공시지가에 3배로 계산했다”면서 “실제로 일부 토지에 대해 감정평가를 실시한 결과 공시지가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