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 의식과 성문화를 위한 주체적인 역량과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공론화 또는 실태를 조사하고 대안을 마련하기에도 여전히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당진시의 경우, 젠더폭력 중에서 폭력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러한 현실에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없었고, 대책을 마련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당진시 또한 청소년들의 성 의식 및 성문화를 수면으로 올리기에는 여전히 ‘금기의 일’처럼 되어버린 게 현실이다. 2년 전 세상을 놀라게 한 N번방 사건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의자 536명 중 10대가 173명으로 10대의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현실이다. N번방 사건 이후 한국사회의 청소년 성 문제는 팬데믹 상태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책이나 대안은 여전히 부재다.

성교육 전문가들의 지적에 의하면, 학교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1년에 몇 회의 성교육 및 성인권교육이 진행될 뿐 시대의 흐름에 적합하고,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성교육 및 성문화에 대한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현안이다. 점점 연령층은 낮아지고 있고, 학교의 성교육은 현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상황이다.

필자는 며칠 전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문화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늦었지만, 당진시 청소년의 성 관련 교육 및 예방을 담당하는 유관기관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양성적으로 드러내기 불편한 간담회 자리였지만,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문화와 성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포괄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다양한 제언들과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불편함을 드러낸 일부 참석자는 청소년들의 성 의식과 성문화가 어떤 수준에 있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청소년 성교육 흐름은 ‘청소년 보호·교육·성’을 청소년의 권리로 인정하자는 게 교육의 방향이다. 하지만 현실은 부모 세대의 제한적 성교육을 답습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성에 대한 교육은 금지적 및 제한의 중심으로, 요즘 청소년들의 경험 및 인식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성교육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학교의 성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타 지자체에서는 성교육기관이나 사업센터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진시는 연령이 낮아지고 사건 사고도 증가한 데 비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포괄적 성교육 개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건강과 복지, 인간의 신체와 성적 행동 및 생식건강 성평등, 인권을 교육하는 포괄적 성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고되어야 한다. 온·오프라인상에서는 청소년들 성별 간 성인식과 감수성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청소년들과 자주 담론과 토론의 기회를 해야 할 것이고, 나아가 방안을 마련하여 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마땅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차별과 폭력의 양상이 더 교묘해지고 복잡해질 것이다.

일선 교육의 현장에서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두고, 일부 부모들의 성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성교육의 요구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전담센터 및 전담 부서가 없어 운영체계, 예산지원, 사업 의지, 인력관리 등 지원체계의 지속적인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교육청 및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성교육 매뉴얼 보완과 함께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 의식 및 성문화를 시급한 현안으로 알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 이상 청소년들의 성문화 및 성 의식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제대로 된 성교육의 체계구축은 어른들의 몫이다. 지금부터라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용하고 신뢰할만한 성교육 정보 제공과 청소년들을 성적 존재로 인정하고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책임감 있는 성적 주체로 성 의식이 형성되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