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노화용 합덕농협 과장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협동조합적 사고를 경계하며 "
협동조합은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적 약자가 만들었고 사회적 공평과 평등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쟁력면에서 협동조합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개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농협은 우리의 농촌과 농업을 지키고 키울 귀중한 조직이며 협동조합을 키워야 할 사람은 그 주인인 조합원이다. 따라서 협동조합을 키우기 위해서 조합원은 조합의 운영과 사업에 적극 참여해야만 한다.
협동조합이 다른 영리단체나 기업과 다른 가장 중요한 점은 조합원이 출자자인 동시에 사업의 이용자라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조합원은 협동조합이 어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조합원은 이 사업을 어떻게 이용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동조합의 조직과 사업 및 경영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에 조합원이 참여해야 한다. 출자자로서의 조합원 참여, 사업이용자로서의 조합원 참여, 그리고 협동조합 운영에 있어서의 조합원 참여라는 3박자가 맞을 때 비로소 명실상부한 조합원에 의한 협동조합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협동조합을 올바르게 육성·발전시켜야 할 책임은 조합의 임직원에게 있으며 협동조합 자체도 조직과 운영방법을 고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협동조합 조직내만 바라보는 폐쇄된 협동조합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외부인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모든 것을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협동조합적 사고란 조직내에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다 갖추고 있으므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주와 자만의 사고를 뜻하며, 이러한 사고는 자유시장의 경쟁원리를 존중하거나 의식하지 않은 소극적 의식이며, 이러한 사고는 농협조직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농협 조직안에는 금융에서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특별히 외부조직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구성원들로서는 생활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데서 생겨난 것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협적 사고의 만연은 동료직원들의 직장밖 활동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협한 문화를 낳기도 한다. 그런 그릇된 문화로 인해 직원들은 사회생활의 영역이 좁아지기도 하며 이러한 잘못된 문화의 가장 큰 병폐는 우물안의 개구리식이 되어서 결국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자유시장 국제경쟁원리에 적응력을 떨어뜨려 조직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체되고 폐쇄된 이러한 잘못된 문화는 획일적 사고와 경직된 행동문화를 잉태하고 업무추진에 있어서도 탁상공론화, 관료화 의식의 고착으로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로 귀결될 것이다. 농협 직원들이 능력보다는 유달리 직급을 많이 따지는 이유도 이러한 폐쇄적인 문화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협동조합의 진정한 발전과 개혁은 조합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농협사업의 참여와 임직원들의 농협적 사고의 탈피라는 의식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