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작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부터 늘꿈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진석 작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부터 늘꿈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봄이 성큼 찾아왔다.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서진석 작가의 개인전 ‘꽃 피는 봄’이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늘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먹에는 천 가지 색이 있다고 한다. 이 먹에 색을 더하고, 여러 기법을 더해 표현한 꽃이 화폭 하나하나에 담겼다. 꽃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닌 추상 작품이기에 관람객 스스로 의미를 붙여가며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재미 포인트다.

전시는 늘꿈갤러리 입구에 걸린 <나뭇잎>부터 시작된다. 먹으로 그린 잎 작품을 지나면 화폭에 꽃이 그려진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꽃은 광목천에 그려졌다. 서 작가는 “광목천은 민족성을 띠고 있다”며 “선조들이 옷과 이불을 광목천으로 만들어 사용했고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휘날릴 때도 이 광목천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 광목천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천을 눕혀 바탕 작업을 하고 다시 세워 그림을 그린다. 천이라서 물감과 젯소도 함께 섞어 사용해야 한다.

그래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 더 거칠게 퍼져나가는 선과 색을 통해 겨울 동안 움츠렸던 꽃이 피어나면서 내보이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서 작가는 여러 기법을 추가했다. 물감을 뿌리는 드리핑 작업과 스프레이 작업을 통해 그림의 깊이감을 더했다. 그리고 화폭의 모양도 다양하게 뒀다. 약간 비틀어 마름모꼴로 작품화하기도 했으며 정사각형, 직사각형 등 다양하다. 그는 “틀을 깨고 싶어 형태를 변형시켰다”고 말했다.

추상의 매력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에 있다. 누군가에게는 한 송이의 꽃으로 보일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는 출렁이는 바닷속에 유영하는 한 떨기의 꽃잎으로도 보인다. 서 작가는 “추상에는 답이 없다”며 “작가가 작품을 건 순간 관객 시각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봐야 할 작품은 약 80호 가량의 대형 작품이다. FLOWER1, 2, 3으로 나눠진 이 작품은 비슷한 그림이지만 색이 다르다. 노란색과 분홍색, 연두색이 각각 작품에 주요 색으로 사용됐다. 노란색은 개나리와 수선화, 산수유, 그리고 분홍색은 벚꽃과 진달래, 연두색은 새싹을 뜻한다. 이 세 가지 색을 통해 봄을 한가득 느낄 수 있다.

또한 2019년에 선보였던 작품 <MOUNTAINS>도 전시장에 걸려 있다. 이른 봄에 내리는 서리를 뜻하는 서설과 노란 산수유가 어우러지는 산을 담은 작품이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꽃만이 아닌 나무부터 산까지 다양한 봄의 정령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19와 겨울로 인해 움츠렸던 마음을 치유하며 관람객들이 힐링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