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책대결의 장으로!

-지역현안과 총선공약에 대해-

김대희 -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당진군 개발위원회 부위원장

새천년 들어 맨처음 치르게 될 16대 국회의원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부쩍 높아진 가운데 공천파동에 이은 정치권의 이합집산 등으로 선거정국이 혼미한 와중에도 여야 할 것 없이 겉으로는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면서 내심으로는 망국적인 지역감정 부추기기를 일삼고 있어 더욱 두드러진 지역할거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정치행대와 선거문화가 의례 그러했듯이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서면 각 정당과 후보진영에서는 기발한 선거전략들이 동원되고,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 갖가지 장미빛 공약들을 마구잡이로 쏟아 내리라 보낟. 선거판에 내놓아지는 대부분의 정책이나 공약들이 대개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경우를 허다하게 목도해 왔기 때문에 별로 이상할 것도, 또 이번에도 그런 범주를 벗지 못하리라는 짐작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처럼 현실성 없는 속빈 공약남발로 유권자를 현혹하려는 수법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도 , 또 높아진 국민의식이 용납하지도 않을만큼 세상이 달라진 사실을 똑바로 읽지 못하면 낭패를 자초하고 말 것이다.

우리 한국정치를 흔히 혈연.지연.학연 등에 얽매인 이른바 '연(緣)의 정치'라 지칭되기도 하고, 선거때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소용돌이 치는 골바람에 의한 '바람의 정치'로 비유되기도 하는 바, 이러한 후진적 행태야말로 정치발전의 발목을 잡고 올바른 선거문화의 정착을 가로 막아온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회 전반의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가장 진척이 안되고 있는 정치분야의 개혁이 정치권 스스로는 무망하다는 결론이 이미 내려졌고, 이른바 선거혁명을 통해서 앞당겨 실현해 낼 수밖에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번 선거에 투영되리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4.13총선은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와 정책으로 판가름 하는 선진적 선거문화가 뿌리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지닌 인물인지, 또 각 정당의 정책과 후보자의 공약은 어떠한지를 면밀하게 따져보고 검증하여 투표하는 것이 국가. 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할 참일꾼을 가려 뽑는 방도가 될 것이다.

우리 당진의 경우 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서해안시대의 본격 도래에 발 맞추어 개발과 환경, 산업과 경제 등 제분야에 걸쳐 변화에 대비한 대응전략이 시급하고 향후 지역의 장래에 심대한 영향을 가져올 항만개발과 당진항 지정문제를 비롯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석문공단 개발 문제 등 크고 작은 지역 현안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러한 주요 현안들에 깊은 관심과 문제의식으로 접근하고 슬기롭게 풀어나갈 안목과 통찰력, 그리고 성실한 추진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일꾼을 필요로 하는 시점인 것이다.

적어도 군민을 대표하는 선량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먼저 무엇이 시급하고 중요한 지역현안인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전략과 최선의 해법을 제시할 당위적 책임과 의무가 따르며, 향후 지역개발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내어놓음으로써 유권자의 신뢰와 올바른 판단을 구해야 될 것이다. 지난날과 같이 진흙탕 선거판을 역겨웁게 지켜보는 일 없이 능력과 정책대결의 장이 펼쳐지는 수준 높은 선거풍토가 이번 선거를 통해 착근되기를 소망하면서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