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주는 소박하고 소탈한 사람이다 . 아이 같은 사람이다 .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날 , 저녁 먹으러 나갔는데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 난감해서 “ 차를 타고 나가서 식사를 하시죠 ” 했더니 , 고개를 가로젓고 “ 컵라면으로 합시다 ” 한다 . 손수 물을 끓여 부어 주신다 . 함께 컵라면을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던 그 분위기는 어찌나 편하고 인상적이었던지 , 뇌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 박목월 시인은 나태주의 시집 < 대숲 아래서 > 서문에서 백자를 들고 있는 나 시인의 모습을 두고 ‘ 저 자신의 시 세계를 안고 있는 것 같다 ’ 고 평했다 . 시 세계만큼 생활도 백자처럼 소박한 사람이다 .” - < 시인 나태주 문학생애사 > 지은이 우희창 >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이 < 시인 나태주 문학생애사 > 제작을 맡아 최근 책이 발간됐다 . 이 사업은 공주문화관광재단이 공주문화예술인 기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 우희창 박사가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해 구술채록과 기록을 맡았다 .

우희창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8 월 말 나태주 시인과 첫 만남을 가졌다 . 인터뷰와 사전 인터뷰를 포함해 두 사람은 9 차례나 만나 대화했다 . 애초 2 시간씩 여섯 번 정도 만날 예정이었으나 대화를 하다 보면 4 시간을 넘기는 날도 있었다 .

모든 인터뷰 일정을 마친 우희창 책임연구원은 “ 시인의 시와 삶이 꼭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고 말한다 . 그는 나태주 시인의 시가 기승전결의 서사구조 속에 반전의 기법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그의 삶도 드라마틱하고 변용이 있었다고 서술했다 . 우 책임연구원은 “ 지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시 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한 나태주의 삶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 고 전했다 .

이 책은 총 5 개의 장으로 나뉘어 나태주 시인의 생애가 담겨 있다 . 1 부 ‘ 막동리와 외갓집 사이 ’ 를 통해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의 삶을 엿볼 수 있다 . 이어 2 부 ‘ 정의 단계 ’ 와 3 부 ‘ 파의 단계 ’, 4 부 ‘ 리의 단계 ’ 를 거치며 나태주 시인이 걸어온 삶을 통해 그의 시 세계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 마지막 5 부 ‘ 시민의 생각과 말 ’ 로 나태주 시인이 말하고 싶은 ‘ 시 ’, 시인으로서 그의 바람을 담았다 .

한편 이 책을 제작한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은 구술채록 사업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 구술채록 전문연구단체로 당진문화예술인 구술총서 및 당진포구문화구술 연구용역 등을 수행한 바 있다 . 2018 년 당진문화재단과 함께 < 당진 원도심 이야기 > 를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 미술인 박기호 △ 문학인 윤성의 △ 인간문화재 구자동 △ 미술계 원로 김경인 등의 생애를 책으로 남기기도 했다 . 이외에도 영상을 통해서도 예술인의 삶을 조명하고 기록해 왔다 .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 안라미 제작실장은 “ 구술채록집 발간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만드는 일로 , 지역문화예술의 기초가 굳건할수록 깊이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며 “ 문화예술인에 대한 구술채록집 발간은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역사의 기초를 정립해 나가는 작업 ” 이라고 말했다 . 이어 “ 지역의 문화문화 발전을 위해 기록과 보존의 가치가 있는 문화예술인을 연구 · 기록함으로써 역사적 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 ” 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