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물길 작가의 작품
김물길 작가의 작품

초록의 ‘그린’은 자연을 연상시킨다. 푸릇하고 살아있는, 생동하는 색이다. 실제로 그린(green)은 본래 ‘자라다’에서 비롯됐다. 농업을 관장하는 고대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의 목이 녹색일 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그린과 자연은 하나였다.

이 ‘그린’을 주제로 한 전시 <Rhapsody in Green>가 아미미술관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0월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총 네 명의 작가가 바라 본 그린(Green) 혹은 자연이 담겨 있다. 각기 다른 시선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유근영 작가의 작품
유근영 작가의 작품

초록색은 한 때 배척당하기도 했다. 초록색이 낙원과 마호메트를 상징하며 이살람교의 색으로 간주돼 기독교 문화에서 비호하기도 했다. 또한 근대기에 들어서 염료 생산 과정에서 독성 문제가 대두돼 녹색을 두고 위험한 색이라는 인식이 생겨났으며, 순수한 원색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외면받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부정성에 벗어나기 시작했다. 자유와 젊음, 봄, 건강, 유기농 등을 상징하는 색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산업혁명 이후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린피스나 녹색당, 그린컨슈머 등 사회, 정치, 경제 분야에서 그린(Green)에는 긍정적 의미가 더해졌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은 지금은 더욱 뜻이 깊어지며 환경친화적인 의미로 그린이 자리잡게 됐다.

장노아 작가의 작품
장노아 작가의 작품

아미미술관은 ‘그린(Green)’이라는 색을 두고 예술가는 어떻게 인식하는지 궁금해졌다. 김물길, 유근영, 장노아, 최나무, 최선령, 홍일화 작가에게 이 주제를 던졌고 그들이 자유로운 해석을 담은 작품으로 답했다.

같은 주제이지만 6명의 작가가 바라보는 그린(Green)은 다르다. 김물길 작가는 안정과 평화를 주는 산뜻하게, 홍일화 작가는 압도적 생명력을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최선령 작가는 인간에 의해 기형화된 자연의 어두운 단면을 표현키도 했으며 유근영 작가는 추상적이고 엉뚱한 자연으로 해석했다. 또한 최나무 작가는 불안 등을 다스리며 인간 내면을 성장시키는 불꽃으로 담아내는가 하면, 장노아 작가는 이 색을 환경파괴로 인해 증가한 멸종 위기 동물이 전하는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로서 바라봤다.

최나무 작가의 작품
최나무 작가의 작품

김남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안정과 평화를 주는 산뜻한 그린에서부터 압도적인 생명력을 가진 자연의 모습, 인간에 의해 기형화된 자연의 어두운 단면까지도 두루 아우른다”며 “이번 전시에서 다채롭게 연주되는 그린의 향연을 통해 내면의 작은 울림을 경험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복합문화공간인 메종 드 아미에서는 오지리 아야카의 <반짝반짝 빛나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아야키는 한국에서 거주하는 일본인 작가다. 개인전 역시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최선령 작가의 작품
최선령 작가의 작품
홍일화 작가의 작품
홍일화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