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민주주의의 꽃을 선거라고 한다. 선거에서 힘을 가진 사람은 정치인이 아닌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다. 하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출마자의 네거티브와 이전투구로 유권자가 소외되기 쉽다. 당진시대에서는 유권자 중심이 되는 선거 풍토를 만들고자 ‘유권자를 만나다’ 기획을 마련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권자를 만나 이들이 원하는 공약과 어떠한 정치인을 원하는지 목소리를 담을 예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여성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임숙 당진여성포럼 대표를 인터뷰했다.

당진은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누구나 알 듯 당진은 제조업 위주의 산업도시다. 구직 사이트를 훑어보아도 남성과 여성의 일자리와 임금 차이가 크고, 그 수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 일자리가 없어 젊은 여성들이 떠나고, 아이가 태어나도 의료·교육 등 인프라가 부족해 인근에 있는 도시로 떠난다. 여성 정책은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가 유출되고, 불균형으로 인해 도시의 활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여성정책은 이제 모두의 문제다.

안임숙 당진여성포럼 대표는 특히 여성의 일거리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일거리란, 통상적으로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일제 일자리와 구별된다. 당진은 여성 일자리가 많지 않다. 특히 아이를 낳고 키우면 더더욱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다. 여성들이 좀 더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끌어낼 수 있는 것이 ‘일거리’ 정책이다. 당진에서 여성 일거리 사업이 활발하던 때, 젊은 여성들은 일거리 사업에 참여했고 현재 일자리로 삼아 활동하는 이들도 다수다.

“여성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해요. 육아를 하는 여성들이 일반적인 회사처럼 종일 업무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하지만 개개인의 역량은 모두 갖추고 있어요. 이들의 역량을 끌어내 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정책을 통해 일거리 사업을 양성하고, 여성들이 사회활동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안임숙 대표는 여성의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보다 성인지 감수성이 향상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성폭력과 성추행 등의 문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안 대표는 “특히 시골에서 사는 여성, 그리고 40~50대 여성들은 성적인 문제를 겪더라도 좁은 지역에서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지도층에서의 인식 변화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도층이 먼저 움직여야 시민사회단체의 인식도 변할 수 있다”며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여성의 안전을 더욱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무력화 되면서 그 여파가 지자체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여성 관련 정책 예산이 삭감되고, 전보다 정책이 약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더더욱 그 현실이 느껴지고 있어요. 기업을 유치하는 등 경제 살리는 일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만은 아닙니다. 복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없어요. 누구나 안전하고 사회활동할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