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변방에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됐다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사회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언저리 즈음을 맴돈다. “여성 대통령까지 나온 시대”에도 마을잔치가 있거나, 읍·면 체육대회 등 굵직한 행사에서 남성들이 행사의 중심이 되는 무언가를 할 때, 여성들은 부엌 혹은 야외에서 밥을 짓는다. 집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지만 여전히 육아와 살림은 여성들의 몫이자, 책임이다.
어울림여성회 오윤희 사무국장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여성’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기가 무척 힘들다는 걸 느꼈다. 학교 다닐 때까진 남녀 할 것 없이 함께 배우고, 활동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남성들의 경우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반면, 여성의 경우엔 자신의 삶 대부분을 아이와 가정에 맞춰야만 한다.
“무언가 부족하고 도와줘야 하는 존재로 여성을 인식하고, 시혜적인 차원에서 베푸는 정책이 아니라, 여성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죠. 여성상,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갇혀 있으면서 여성의 사회·정치 참여 확대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오 사무국장은 “여성이 일을 하는 동시에 육아와 살림을 책임지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결국 복지가 보장돼야 여성들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취업교육과 육아·살림에 대한 복지제도가 탄탄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선 누리과정 문제가 가장 큰 이슈란다.
그는 “교육정책은 일관돼야 하고,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성폭력·가정폭력 등에 노출된 여성들을 돕는 전문적인 상담기관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무슨 얘길 했었는지 기억 못하는 (또는 못하는 척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정직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공약에 책임감을 무겁게 갖고 있는 사람을 뽑고 싶습니다. 이익을 쫓아 이당, 저당 옮겨다니는 사람은 별로 뽑고 싶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