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신평면 신송1리 주민들이 당진시를 항의방문했다.
지난 3일, 신평면 신송1리 주민들이 당진시를 항의방문했다.

신평면 신송1리 주민들이 마을에 위치한 1000두 규모의 돈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 50여 명은 최근 당진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지난 3일 마을 대표자 10여 명이 당진시를 항의방문 했다. 이들은 최근 당진시가 해당 돈사의 현대화 사업을 이유로 30% 증축을 허가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신송1리 주민들은 20여 년 전부터 운영된 해당 돈사로 인해 악취와 파리떼, 가축분뇨 처리에 따른 지하수 오염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년 간 피해를 보면서 참고 살았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탄원을 올린다”며 “축사 현대화를 명목으로 동네 주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증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결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진시는 축사 악취 개선을 위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현대화 사업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액비순환시스템 등 가축분뇨 처리시설를 갖추면 악취를 60% 이상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에서 자발적으로 현대화를 추진할 경우 기존 시설 규모 대비 축사 면적을 30% 확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왔다.

해당 돈사는 지난 2월 화재로 인해 돈사 1동(157㎡)이 소실되고, 돼지 64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후 축주는 당진시에 현대화 사업을 신청서했고, 당진시가 최근 현대화 사업과 함께 30% 증축을 허가한 것이다.

이에 신송1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피해를 감내해왔는데, 마을 주민들과 소통 없이 증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당진시 항의방문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축사 증축 허가를 내주면 어떡하냐”며 “그동안 축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환경 피해를 끼쳤던 농장이 현대화 한다고 해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고사하고 이장이나 반장에게도 전혀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한 축산농가를 위해 수십 명의 주민들이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과 소통 없이 허가를 내준 당진시에 불만을 제기했다.

당진시 축산지원과 축산정책팀장은 “축사 현대화 사업은 축주를 위한 게 아니라 악취 저감에 따른 인근 주민을 위한 정책”이라며 “현대화를 통해 액비순환시스템을 도입하면 축주의 노력에 따라 악취를 60% 이상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 입장에서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대화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액비순환시스템은 충남도 지원사업이기 때문에 당진시가 철저히 운영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송1리 주민들은 가축사육제한구역에 저촉되지 않는지 질의하고, 분뇨 무단방류 문제 등을 제기했으며, 축주가 지난 1월 당진시로부터 받은 국유재산 유상 사용허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주민들이 통행하던 국유지(길)를 축주가 막았다고 주장하며 국유재산 사용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영옥 당진시의원은 당진시에 “축사를 현대화 하되 30% 증축을 하지 않기로 주민들과 협의하거나, 축종을 돼지에서 소로 변경하는 것은 어떨지 축주와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