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당진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마을의 모습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미 없어진 마을이나 없어질 위기에 처한 마을, 또한 자연마을 중에서도 농촌 고령화로 인해 전통의 맥이 끊길 상황에 놓인 마을 등 기록해두지 않으면 금세 잊힐지도 모르는 마을들이 존재한다. 지역주민들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을 마을의 이야기를 신문 지면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기록한다.
※ 이 기사는 2024년도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지원사업으로 취재·보도합니다. 기사 내용은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통해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신평면 금천1리에는 100년을 이어온 신평시장과 신평면에 많은 전설을 남긴 기인 ‘김복선’ 이야기 등이 자리하고 있다. 면 청사 이전과 인입철도 건설로 마을이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주민들은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살려내고자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금천1리, 신평면 인구 21% 차지
신평면지에 따르면 신평면 금천리는 원래 홍주군 신북면 금천리 지역으로, 시냇가에 해당하므로 쇠내 즉 금천리(金川里)라 했다. 면천군에 편입됐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 마항리 일부와 내기리 일부를 병합해 금천리라고 했다.
신평면 금천1리는 면 행정복지센터 소재지로, 신평면의 중심거점 마을이다. 우체국, 파출소, 면 청사, 은행, 신평초등학교와 신평중학교·고등학교 등 교육과 편의시설 등이 입지하고 있다.
유순호 금천1리 이장은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면적이 매우 크다”면서 “2023년 12월 말 기준 금천1리 인구 수는 3048명, 가구 수는 총 1284가구로, 우리 마을 인구 수가 신평면 전체 인구에서 21%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소득원은 벼농사를 많이 짓고 있으며, 밭농사 중 특산품으로는 감자, 배추, 무가 있다”고 전했다.
이은우 금천1리 노인회장은 “요즘 한창 모를 심는 농번기”라면서 “나 역시 벼농사를 짓고, 밭농사로는 양파, 감자,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0년 이어온 신평시장
금천1리 자연부락으로는 말구래(오리골), 안터(양호지, 평장개골), 시장(밭마실), 미루리(음지, 서죽골, 원벌, 냉장골, 성곡골, 복개, 도랑개, 안원들, 뚝바께, 원안, 줄창들) 등이 있다.
유순호 이장은 “1반에 ‘한양다리’, 2반은 ‘안터’, 3, 4반은 ‘미루리’, ‘원벌’, 6반은 ‘냉장골’이라는 자연 부락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우 노인회장은 “현재 내 나이가 73세인데,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그렇게 마을 이름을 불렀다”고 덧붙였다.
쇠내는 옛 면천군 신북면 금천리 지역으로, 금천리 중앙에 위치하며,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오일장인 신평시장이 열렸다.
유 이장은 “당진에서 면 단위로는 신평이 유일하게 오일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1925년에 시장이 개장해서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아, 내년에 100주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노인회장은 “옛날에 장이 열리면 사람들도 많고 농산물도 갖다 팔면서, 참 거대했다”면서 “지금은 교통이 발전해 차량으로 물건이 많이 나가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전통시장을 이어나가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복선 기념바위 제막
신평면에는 대표적인 산으로 ‘망객산’이 있다. 망객산은 금천리를 비롯해 한정리, 도성리, 신흥리, 남산리에 걸쳐있다. 산은 그렇게 높지 않으며, 신평농협주유소 부근에 산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특히 망객산에는 김복선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있다. 김복선은 출생이나 사망 등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신평면 금천리 망객산을 중심으로 내려오는 전설 속 인물이다. 그에 대한 전설이 많은데, 유 이장은 “김복선은 한 미천한 집에서 태어났다는 얘기도, 일설에는 신평 이씨 집안 노비였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조선 선조 때 천인 김복선이 망객산에 숨어사는데 세상 사람들이 그를 모두 업신여겼지만 율곡 이이와 토정 이지함은 그의 숨은 재주를 인정해 가끔 찾아와 세상사를 의논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망객산이라는 이름도 김복선이 토정 이지함과 율곡 이이가(客) 돌아가는 것을 바라봤다(望)고 해서 망객산이 됐다고 한다”면서 “산에 김복선이라는 이름의 바위도 있었는데 1977년 삽교천 방조제 개발공사로 인해 지금은 그 바위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주민들이 김복선 바위를 다시 되살렸다. 2년 전 주민들 사이에서 신평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신평의 기인인 김복선의 이야기를 조명하자고 뜻이 모아졌고, 김복선 기념바위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손대기)를 구성, 신평시장상가번영회(회장 하상용)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이후 송악읍에서 발견한 큰 바위를 김복선 기념바위로 정해, 이날 제막식을 진행했다. 기념바위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서해중앙신협 앞에 설치됐다.
“철도, 마을 관통해 걱정”
한편 금천1리에 있는 신평면행정복지센터가 다른 곳으로 신축 이전하고, 석문산단 인입철도가 마을을 관통해 지난다. 이로 인해 금천1리 주민들은 몇 가지 걱정이 있다고.
유 이장은 “면 청사가 이전하면 상가 등 지역이 침체되기에 신평시장도 사라질까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석문산단 인입철도 개설 시 철도 주변을 공영화해 신평면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철도청에서 우리의 뜻을 반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마을은 마을 행사나 축제 등 어떤 일을 해도 주민 참여율이 높고 주민 역량이 커 협조가 잘 됩니다. 이장으로서 주민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앞으로 치매노인이나 독거노인 등을 위해서 마을주민들이 좀더 힘을 써주면 좋겠습니다.” (유순호 이장)
“건강이 최고입니다. 모두 건강하고, 남은 인생 편안하게 살기 바랍니다.” (이은우 금천1리 노인회장)



